영국 성공회
▲영국성공회 온라인 예배. ⓒ영국성공회 페이스북
코로나19 팬데믹이 영국인들의 종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향후 종교생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형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과 체스터대학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교회와 모스크 및 기타 예배 장소들의 상황을 다룬 ‘코로나19에 따른 영국의 의식 혁신’(British Ritual Innovation under Covid-19)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604명의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규제로 예배 뿐 아니라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 종교계에는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이는 행사를 주관하는 종교 지도자들뿐 아니라, 온라인 예배가 대면 예배보다 덜 영적이고, 덜 의미 있고, 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교인들의 수가 많은 경우 더 두드러졌는데, 연구자들은 “작은 규모의 종교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함께하며 서로를 지지하는 힘을 더욱 잘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온라인 예배 참석률이 더 높아졌고 특히 장애인들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혜택을 얻는 등, 많은 긍정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예배와 다른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즐겼고, 온라인 모임이 직접 참석할 수 없거나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까지도 끌어들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분리라는 온라인의 특성상 우리가 일부 예배에서 멀어지거나 진정성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자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사회에 속할 수 있는 능력은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하고 긍정적인 발전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특히 장애를 가진 이들, 인근에 종교 공동체가 없는 이들, 영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신도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디지털을 통해 종교를 경험하는 추세를 가속화시켰으며, 연구원들은 이 같은 경험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지만, 혼합된 형태는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상대적인 불만은 온라인 전용 공동체가 가진 잠재력의 한계를 암시한다”며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합된 형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석연구원인 조시 에델만 박사는 “이 위기 동안, 사람들은 신앙적인 의식에 참여하는 것에서 의미, 안정, 공동체를 발견했다”면서 “디지털 기술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동안에도 이를 가능하게 했고, 이는 큰 혜택이었다”고 했다.

에델만 박사는 “그러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경험은 직접 예배를 드리는 경험과는 다르며, 매우 흥미로운 발전이 있었지만 얼굴을 맞대고 하는 데서 오는 공동체 의식을 이기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종교 지도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과 도전들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얻길 바란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이 사용될 때, 종교 생활을 고립시키기보다 인도적인 방식으로 넓히고 개방하는 데 유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체스터대학의 유대인 철학, 종교, 그리고 상상력 교수이자 이 프로젝트의 연구원인 알라나 빈센트는 “대유행병은 이미 매우 가능성이 높았던 디지털화를 향한 움직임을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또한 사람들에게 디지털화할 수 없는 것을 더 많이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빈센트 교수는 “향후 종교 공동체의 도전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을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등, 좋은 것들을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