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종목사단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진중세례 병사
▲한 병사가 진중세례식에서 세례를 받고 있다. ⓒ군선교연합회 제공
(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하는 군선교 방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는 “군선교 지형이 바뀌고 있다. 군복무 기간 단축 및 인구 감소 등으로 군인 수는 점점 줄고 장비는 현대화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약 60여 교회가 체육관 시설이나 장병 쉼터 등으로 용도가 변경되거나 부대 이전으로 폐기됐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관심도 교회 건축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게 예배 공간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군 생활 환경도 바뀌어서 군인들도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SNS를 할 수 있다. 또 평일이든 주말이든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휴가를 낼 수 있고 주말에는 외출 및 외박도 가능하기 때문에, 큰마음을 먹지 않는 한 교회 나오기 더욱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권 문제도 강화되면서 군 내부에서 예배 출석을 권면하기에 상당히 제한적인 환경이 됐다고.

이 목사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선교 현장에서 군목들을 중심으로 IT 콘텐츠 쪽에 관심을 갖고 있고, 특별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예배를 거의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영상 쪽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훈련소에서도 생활관하고 연결해 줌(Zoom)으로 예배를 드린다. 이러한 상황 속에 ‘어떻게 하면 복음에 문화적인 옷을 잘 입혀서 접목시킬까’ 하는 노력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관문부대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에서 군교회와 군목들이 선교의 전략이나 정책을 주도적으로 내놓고 연합회가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비전 2030’ 전략을 언급했다.

2030의 핵심은 세례, 양육, 거점교회 파송이다. 이 목사는 “선 세례 후 양육이 중요하다. 세례와 양육 훈련들이 지속된다면 계속해서 신자를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정말 양육해낼 수 있느냐이다. 이어 양육이라는 선교적 도구가 잘 준비된 거점교회와 연결해 주어서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군목들과 군선교사들이 어떤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거나 기본 계획을 세우면, 군선교연합회는 거기에 따른 종합적인 계획을 지원하거나 수립한다”며 “그동안 군목들은 수동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적극적인 주체의식을 갖게 된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으로 이러한 체계가 잘 자리잡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천주교나 불교는 군종교구라고 하는 이름으로 국방부 실무자들을 상대하고, 실무자들도 어디가 대표성을 지닌 곳인지 아니까 그들의 이야기를 상당히 권위 있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는 10개 교단에 군선교연합회까지 합쳐져서 11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단들은 각 교단의 군목과 이해관계에 얽혀 있기 때문에 교단의 입장에서 말하기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종교구라는 하는 이름으로 대외적인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여 국방부와 정부를 상대하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종교구는 △기독교 신자들의 신앙생활 보호 △군교회들 보호 △군목들의 활동 여건 개선 등 한 교단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등에 관해 한 목소리로 권위 있고 힘 있게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이단이나 동성애 문제 등이다.

또 대내적으로는 대령급 사무총장을 두고 군 현장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군선교연합회의 이름으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군선교연합회는 오는 10월 7일 국군중앙교회에서 ‘2030 선포 전략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청주, 춘천 등 국내 16개 지회 및 미주, 호주 등 해외 9개 지회 임원과 회원 등 군목 260명과 군인교회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훈련소나 교육사 등 교육과 관련된 부대, 신병교육대 등 모든 부대 군목들이 하나되어, 어떻게 관문부대라고 하는 초입단계에서 신병들을 복음으로 무장시켜 세례까지 연결하여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낼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