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 ‘온전한’, 히브리서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온전한’, 적용 측면에선 ‘퍼펙트’보다 ‘성숙’이 합당
배교 유혹 성도들, 예수 우월성 통해 믿음 지키도록
칭의와 성화? 기계적 구분보다 동시적·유기적으로

히브리서, 팬데믹 위기 속 예배와 교제 멀리하려는
성도들에게 믿음의 경주 끝까지 완주할 것 도전해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
문영호 | 디사이플 | 183쪽 | 12,000원

‘가나안 성도 시대 견고한 신앙을 위한 성경 공부’라는 부제의 도서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은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히브리서라는 ‘산’을 산행 하듯 가볍게 둘러보면서 관통할 수 있도록 성도들을 돕고 있다.

책을 쓴 문영호 목사는 세종시 도농복합 지역에서 복음의 정신이 깃든 목회를 지향하며 성도들에게 전한 설교를 토대로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을 저술했다. 저자는 ‘복음의 깊이와 완전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대폭 늘어난 ‘가나안 성도’가 가진 윤리적 구원관과 피상적 교회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저자는 학부에서 역사학(B.A.)을 전공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석사(신약해석학)을 공부하고 에스라성경대학원에서 성경신학(Th.M.)을 전공했으며,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상담심리)에서 수학했고, 침례신학대학교와 美 사우스웨스턴뱁티스트 신학대학원에서 공동 목회학 박사(D.Min.) 과정을 졸업했다.

문영호 목사는 “히브리서는 정교한 논리적 구조로 구약의 희생제사와 대제사장 개념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구원 사역을 잘 박힌 못과 같이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히브리서에 주목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직접적 계기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와 미국 사우스웨스턴(SWBTS) 공동박사학위(D,Min) 졸업 논문을 준비할 때, 히브리서 양육 교재 출간을 구상하면서부터입니다.

기존 히브리서 교재들은 단답식 빈칸 채우기의 짧은 내용이거나, 반대로 너무 어려운 주석이나 전문 학술서뿐이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히브리서의 귀한 가르침을 일반 성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간접적으로는 10년 전 고양시에 소재한 에스라성경대학원 마지막 수업이 히브리서 강의였는데,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 13:13)’는 말씀이 가슴 깊이 새겨졌던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5년 전 히브리서 강해 설교를 통해 성도들과 나눈 은혜가 많아서, 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구원과 성숙한 삶을 위한 히브리서의 가르침이 너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
▲문영호 목사가 강의를 전하고 있다.

-히브리서의 저자에 대해 명확히 쓰지 않으셨습니다. 교회사 초기 바울로 알려졌다는데, 더 거리가 먼 후대에 이것이 뒤집힐 수도 있나요.

“초대교회에서는 바울이 히브리서의 저자라는 견해들이 있었지만, 오늘날 대부분 학자들은 바울의 저작설을 주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히브리서를 썼는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는 오리겐의 유명한 말처럼, 현대에 와서는 특정인을 지목하기보다 저자의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구약에 해박한 유대인 출신이면서, 원 독자들의 상황과 디모데를 잘 알고 있으며 수사적 표현들과 어휘들을 전문성 있게 구사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히브리서는 ‘신약의 레위기’처럼 오르기에는 거친 산 같은 느낌입니다.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네, 구약을 통독할 때 레위기가 첫 번째 마주하는 산맥처럼 느껴지듯, 히브리서는 요한계시록과 함께 신약 성경 중 가장 난해한 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레위기와 마찬가지로 히브리서는 저술 목적과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히브리서의 저술 목적은 배교의 유혹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통해 믿음을 지키도록 함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천사와 모세보다 뛰어나신 큰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희생제사라는 논증 단락과, 이를 바탕하여 성숙한 삶을 위한 실천적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5곳의 경고 단락을 통해 논증과 도전을 반복하는 구조를 이해하고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이란 제목처럼, 제1과에서 소개하는 개관을 기초로 각 과에 나오는 히브리서 수평 차트와 본문의 문맥적 위치를 통해 전체 숲(구조)을 보면서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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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다이어그램.

-히브리서 다이어그램을 보면 저자와 수신자, 목적 등 ‘개관’이 기초가 되는 듯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산행에 앞서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고 몸을 푸는 것과 같습니다. 본격적인 본문 이해에 앞서, 히브리서 저자의 특성과 수신자의 상황, 기록 목적을 이해하는 것은 히브리서를 이해하는데 너무나 필요한 과정입니다.

산행에 앞서 지도(나침반)와 안내판을 통해 자신이 등반할 산의 정상과 코스를 먼저 살피듯, 개관을 통해 히브리서 전체의 구조와 목적을 이해하는 것은 히브리서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히브리서 다이어그램과 수평차트는 히브리서의 전체적인 구조와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책 제목에 나오는 온전함과 완벽함은 어떻게 다른지요. 이는 구원을 향한 ‘칭의-성화’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네, 너무 중요한 질문입니다. 히브리서의 ‘온전한(텔레이오스)’이란 형용사는 히브리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온전한’이란 형용사는 헬라어 ‘텔로스(τέλος)’에서 유래한 말로 ‘완전한(complete), 완벽한(perfect), 성숙한(mature)’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에서 말하는 온전함은 첫째, 예수님의 희생 제사로 완벽하게 이루어진 복음의 진리를 바로 깨닫고, 새 언약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확신하는 것입니다(2:10; 5:9; 10:14).

둘째, 언약의 완성이신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율법이나 유대교의 한계를 바로 알고 잘못된 가르침을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7:11; 7:19; 9:9; 10:1).

셋째, 공동체 안에서 성숙한 삶을 살며 영문 밖으로 표현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가 되는 것입니다(11:40; 12:2; 12:23).

온전함을 향한 히브리서 트레킹
▲히브리서 수평차트.

결국 히브리서의 완벽함과 온전함은 ‘텔레이오스’라는 같은 단어에 대한 번역상 차이이지만, 적용점이 다릅니다. 히브리서에서 ‘온전’이 예수님과 관련하여 사용될 때는 ‘완성, 목표에 도달함’이라는 측면에서 완벽함(perfect)이 맞습니다.

하지만 적용적 측면에서 성도들에게 사용될 때는 완벽주의를 연상케 하는 ‘퍼펙트(perfect)’보다 ‘성숙’이란 의미의 ‘머추어(mature)’가 합당합니다.

본서의 부제가 ‘완벽한 은혜, 성숙한 예배의 삶’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구원에 기초하여 적용적 차원에서는 성숙한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차원으로 정했습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질문하신 구원을 향한 ‘칭의-성화’는 큰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희생제사로 인한 구원의 완벽성과 확신 가운데, 영문 밖 삶 속에서 성화의 삶을 지향하는 것으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칭의와 성화를 기계적으로 구분하기보다는 동시적이고 유기적인 것으로 완벽한 구원의 은혜와 성화를 향한 성숙의 삶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느껴지는 각 장의 ‘여는 글’이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특별한 것은 없었고, 히브리서 강해 설교를 하다 보니 주제 제기 차원에서 공감적 서론을 구성하기 위해 책이나 영화 이야기로 여는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본문에 따라 어떤 때는 본문을 바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고, 공감적 서론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론에서 공감이 잘 되면 이후 본문 전개가 쉽고 명확하기 때문에, 서론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이를 위해 평소 독서 습관과 독서 모임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좋은 자료들이 있으면 스마트 폰에 캡처해 두기도 합니다.”

-본문 이해가 다소 짧은 것 같기도 한데요. 묵상과 나눔과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요.

“히브리서를 교재로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심을 한 부분이 분량 문제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기존 히브리서 양육교재들은 단답식의 빈 칸 채우는 형식으로 히브리서의 깊은 내용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히브리서와 관련된 주석서나 학술서적들은 성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 수준에서 교재를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본문 이해가 짧게 되었습니다.

본 교재는 리더의 인도 하에 여는 글과 본문을 교차로 읽고, 본문의 문맥적 위치와 본문 이해를 리더가 해 주면 좋습니다. 이후 각 본문 이해를 읽거나 리더의 설명 후에 묵상과 나눔을 통해 궁금한 점들이나 교훈들을 나누면 됩니다.

참고로 히브리서를 설교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여는 글을 설교의 서론으로, 본문 이해는 각 대지로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각과의 마지막에 있는 ‘적용과 온전함으로 나아가는 기도’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히브리서의 교훈이 실제적인 도전과 결단이 됐으면 합니다. 히브리서를 지식으로만 배우기보다, 삶의 적용과 나눔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기도로 힘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히브리서 설교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히브리서 강해설교를 하면서 ‘큰 대제사장’, ‘안식’, ‘멜기세덱’과 같이 히브리서에 나오는 개념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정확한 개념에서 오는 교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히브리서에는 다섯 개의 경고 구절들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는 구원의 상실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 같은 말씀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설교자들은 각자가 배우고 경험한 신학적 견해도 중요하지만, 본문의 문맥과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도들에게 교리적 논쟁보다는 목양적 관점에서, 포스트모던 시대 가운데 분명한 구원관과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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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히브리서 1장에 나오는 ‘천사나 모세보다 더 뛰어나신 예수님’, 3-4장에 나오는 ‘안식에 들어감과 못 들어감’,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 13장의 ‘영문 밖으로 나아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들입니다.

하지만 익숙함이 본문 이해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히브리서 저자가 본문의 문맥 속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의도를 천천히 살펴봄으로써, 성도들의 신앙과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예배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히브리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겉표지 첫 글이 ‘가나안 성도 시대 견고한 신앙을 위한 성경 공부’입니다. 히브리서는 팬데믹 위기 속에서 예배와 성도와의 교제를 멀리하려는 성도들에게 강력한 도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히브리서의 원 독자들 역시 유대교의 핍박 등으로 유대교(과거)로 돌아가거나 세상 가운데 타협하려는 유혹 속에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베푸신 구원의 완벽성을 정교한 논리와 구조를 통해 잘 박힌 못과 같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이기를 폐하는 것을 습관처럼 하지 말고, 공동체와 지도자와의 관계 속에서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할 것을 도전합니다.

이 같은 차원에서 팬데믹 상황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왜곡된 뉴스와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는 현세대 가운데 히브리서는 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서도 순종함으로 고난을 배워 우리의 구원을 완벽하게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알 때 우리도 자발적인 순종으로 믿음의 공동체 가운데 나오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히브리서는 온전한 복음과 순종의 가치를 잃어버린 가나안 성도 시대 가운데 복음의 가치와 공동체의 소중성을 알려주는 귀한 교훈들 많이 담긴 말씀입니다.”

-향후 저술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세종 선한목자교회는 세종시 연기면 도농복합 지역에 있는 전통적인 시골 교회입니다. 부임 후 지난 10년 동안 ‘복음이 소망입니다’를 외치며 연초마다 20-40일에 걸쳐 ‘복음의 삶’ 집회를 통해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성도들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회 진행되는 ‘복음의 삶’ 훈련 과정에 참여했는데, 이제 대중적 강의가 아니라, 그룹별 또는 일대일 양육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복음의 삶’ 강의 내용을 리더들이 성도를 훈련하고, 주변 목회자들도 ‘복음의 삶’ 강의안을 요청해 교재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 외에 저희 교회에서 진행했던 양육과정(화평의 삶, 회복의 삶)과 ‘기독교 변증 시리즈’, ‘슬기로운 인생수업(잠언 강해)’ 등을 기회가 되는대로 출판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