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정체성? 성경 기초한 복음적 에큐메니칼 신학
우리는 장자 교단 아냐, 모두 아우르는 어머니 교단
‘연합과 연대’ 구별해야… 교단 비판하는 이들 오해

통합 106 총회
▲부위원장 손윤탁 목사가 교단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 저녁 회무에서는 WCC 및 NCCK와 관련한 에큐메니칼위원회 보고가 진행됐다.

부위원장 손윤탁 목사는 ‘NCCK와 WCC의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입장 정리와 함께, 도움이 되지 않을 시 탈퇴해 달라’는 건에 대한 연구 결과‘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 대한예수교장로회의 뿌리와 정체성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손윤탁 목사는 “총회 때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련 청원이 계속되고, 성도들이 교단 정체성을 알지 못하고 명확한 입장이 설명되지 않아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손해를 봤다”며 “그래서 지난 회기 동안 8차에 걸쳐 관련 학자들과 더불어 교단의 정체성과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책자를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저희 교단의 신학은 먼저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 에큐메니칼 신학”이라며 “둘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장자 교단이 아니다. 어머니 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르우벤이나 에서 같은 장자가 아니라, 모든 신학과 교단의 중심에 서서 좌우를 품고 가는 신학”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한국교회를 이끌고 가는 어머니 교단”이라고 밝혔다.

손윤탁 목사는 “마지막 세 번째는 실제적 입장이다. 우리는 통전적 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합’과 ‘연대’를 구별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3.1운동은 대한민국 독립이라는 목적이 분명했다. 그래서 불교와 천도교와 연대했다. 하지만 기독교끼리는 연합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오늘 개회예배에서 고백한 신앙고백에 따르면, 우리 교단은 복음전도, 정의와 평화,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며 “예수 믿는 사람만 자연보호하면 보호가 되는가? 다함께 연대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머니 교단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기관과 심지어 타종교와도 연대한다. 하지만 연대와 연합을 혼돈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나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오해가 있다”고 했다. 총회 후 9,300교회에 책을 보내겠다.

이에 “해당 보고서를 ‘에큐메니칼 활동의 지침 문서’로 채택해 달라”고 청원했고, 총대들은 허락했다. 손 목사는 “총회 후 모든 교회에 이 보고서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총회장 류영모 목사도 “WCC나 NCCK가 동성애나 종교다원주의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바로 탈퇴할 것”이라며 “우리보다 아프리카 교회나 정교회 등에서 먼저 탈퇴할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한 발짝 다가서서 세계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앞서 교회연합사업위원회 김태영 위원장은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 이단과 금권선거 문제를 일소하여 모든 교단이 참여할 성숙한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원했고, 총대들은 허락했다.

이와 함께 헌법위원회가 상정한 ‘조건부 세습’ 허용 헌법시행규정 개정안 청원은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헌법위원장 이진구 목사는 보고에 앞서 “급히 변경된 사항이 있다”며 “헌법시행규정 16조 1의 5항, 즉 담임목사 은퇴 5년 이후 세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삭제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다른 의견이 많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대들은 해당 청원을 제외한 헌법위원회 개정안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