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40세, 선크림만 있어도 수명 늘어나
현지엔 알비니안 시체 가지면 부자 된다는 미신
알비니안들 위해 고아원, 기숙사, 교회 짓고파

알비니안
▲백색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선크림을 발라주고 있는 이아린 사모. ⓒ크투 DB
연기학원 ‘오마주 아카데미’를 운영중인 배우 이아린 사모(37)는 출산을 앞둔 가운데서도 지구촌 소외 이웃들을 향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이아린 사모는 지난 2018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알비니안(백색증)’ 아이들을 만났다. 알비니안들은 온 몸에 색소가 부족해 하얗게 태어난 사람들로, 색소를 합성하는 효소에 문제가 생겨 몸이 백화되는 피부암 때문에 40세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와 팔토시 등만 있어도 이들의 수명이 늘어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

여기에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니안’의 시체를 가지면 부자가 된다는 미신이 있어, 아이들의 팔다리를 잘라 암시장 같은 곳에서 파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아린 사모는 탄자니아에서 돌아온 후 이들을 돕기 위해 연기 교습소를 시작했고, 2019년 아카데미로 확장해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THE NEW 보도에 따르면 이아린 사모는 “알비니안 아이들을 보고 한국에 왔는데, 밤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모두를 도울 수는 없겠지만, 정기 후원을 통해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돕고 싶었다”며 “그러나 개척교회 사모로서 배우이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연기 과외를 통해 아이들을 돕고 싶었는데, 지인이 보증금을 대줘서 교습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아린
▲토크 콘서트 모음의 진행을 맡은 배우 이아린 사모. ⓒ크투 DB
이 사모는 “40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모여,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하루 10시간씩 수업을 했다”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대본을 주고 싶어 수업교재를 만드는 부분도 공을 많이 들이다 보니, 새벽 4시 반에 퇴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강사 7인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현직 배우, 성우분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계신다. 초창기 제 월급이 없을 때도, 강사 분들께는 동종 업계보다 더 잘 대우해 드리고자 했다”며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잘 가르쳐 주셔서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아린 사모는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영화 ‘사랑이 무서워’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굿닥터’, ‘고교처세왕’, ‘연쇄쇼핑가족’, ‘인형의 집’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 결혼 6년만에 임신에 성공해 출산을 준비하면서 기독교 방송을 중심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최근 부친상을 당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는 웹드라마 ‘모알비’ 시리즈, ‘가슴아 뛰어라’, 크리스천 드라마 ‘일기 시리즈’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수강생들이 실전처럼 카메라 앞에 설 기회도 열어주고 있다.

이 사모는 “알비니안 아이들에게 선크림뿐 아니라 클렌징폼도 사줘야 한다. 탄자니아 알비니안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 기숙사, 교회를 지어주고 싶다”며 “아이들이 한국처럼 최소한의 교육을 받고, 신앙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