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맥도웰 박사.
▲조쉬 맥도웰 박사. ⓒ유튜브 영상 캡쳐
저명한 기독교 작가이자 변증가인 조쉬 맥도웰 박사가 최근 자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당분간 사역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올해 82세인 맥도웰 박사는 24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열린 미국 기독교상담가협회(AAC)에서 한 발언 때문에 잠시 사역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15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고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맥도웰은 “크루(Cru) 지도부와 더불어, 제가 이번 일을 통해 더욱 성장해야 할 영역이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위해 사역 및 강연의 자리에서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배우면서 개인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바라시는 화해와 단합에 기여할 수 있을지 더욱 잘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조쉬 맥도웰 미니스트리(Josh McDowell Ministr)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지만, 매일의 사역은 듀안 주크 CEO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웰 박사는 앞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던 중 ‘비판적 인종이론’을 비판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비롯해 다른 소수민족 가정은 자녀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흑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리고 많은 다른 소수민족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들 대부분은 교육에 큰 중점을 두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내가 자랄 때 가졌던 특권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맥도웰는 연설 직후 사과문을 통해 “나의 발언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일반화된 발언”이라며 “모든 인종, 국적,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저의 기독교적인 사랑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소망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인종 차별과 불평등을 죄로 여기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통일성을 회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자,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 발언은 잘못됐으며, 깊은 고통을 안겨 주었다”고 사과했다.

중앙침례대학의 아론 뉴(Aaron New)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맥도웰의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분명히 ‘사회적 정의는 다음의 유행병’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확인이나 설명을 부탁드린다. 왜냐하면 이건 정말 끔찍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난 그다지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내게 빚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난 맥도웰 박사가 분명한 해명 또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로브시티대학의 워렌 스록모튼(Warren Throckmorton) 교수는 최근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맥도웰은 기회의 평등 부족에 대한 실제적 이유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그는 AAC 연설의 처음 10분 동안 형평성에 대한 구조적 장애라는 개념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렇다면, 동등한 기회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사건이 그동안 비판적 인종이론을 부주의하게 받아들인 백인 복음주의자들에게 교훈이 되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