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
필리핀 프로 권투 선수이자 정치인인 매니 파퀴아오가 2022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19일(현지시각) 국회의 민주필리핀당에서 생중계된 연설에서 “전 투사이고, 링 안팎에서 항상 투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42세의 독실한 기독교인인 파퀴아오는 지난 2016년부터 필리핀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연설 이후 인스타그램에 “오늘 필리핀인으로서 특권을 가진 이들에게 이 메세지를 보내며, 담대히 필리핀 공화국의 대통령 후보자로서 지명을 수락한다. ‘여러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글을 썼다.

그는 “난 투사이다. 평생 반격해 본 적이 없다. 여러분이 국민 주먹으로 알고 있는 매니 파키아오는 여러분들과 함께 가난과 부패에 맞서는 매니 파퀴아오와 다를 바 없다. 자기만의 도시 그 이상의 것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갈로그어를 사용해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 있고, 여러분이 지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포 여러분, 우리는 발전이 필요하며, 가난을 이겨야 한다”며 “주님께서 정해 주신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했다.

파퀴아오는 권수 선수 시절 국민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대선 출마는 그가 선수 생활을 은퇴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그는 통산 전적 62승 8무 2패로 8개 부문에서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지난 2016년 첫 상원의원 선거 때, 파퀴아오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이들은 동성애자들보다 더 나쁘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 신앙에 근거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했다.

파퀴아오는 “저는 여전히 성경의 말씀에 따른 신념 위에서 동성결혼에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주님의 사랑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복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7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필리핀의 영해를 침범하도록 허용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