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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복음 5:19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주님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본문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말하는 주님에 대해 문제를 삼았습니다. 아버지 요셉을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말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치에 맞지 않아서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주님은 그 정당성을 스스로 증명하게 됩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주님의 존재 증명’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존재의 동일성 증명
존재가 다르지 않고 동일하다는 말입니다.

“아들은 그 아버지와 존재가 동일하다”는 주님의 존재론적 증명입니다. 아들은 다른 데서 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낳은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전성을 물려받아 태어난 존재입니다. 존재론은 18세기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Christian Wolff)가 유명합니다. 볼프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필연적 진리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20세기에 와서 형이상학의 혁신과 더불어, 존재론이 각광을 받습니다. 현상학적 실존주의에서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존재론을 부각시켰기 때문입니다.

철학에서의 존재는 단순히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주님의 존재론적 증명은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하다”입니다. 주님은 존재의 동일성에 초점을 두어 증명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하다”는 말은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고 익숙합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격언, “아들이 아버지를 속 빼닮았다”는 말,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의 특성을 그대로 닮았다”는 부전자전(父傳子傳)입니다. 모두 “아버지의 모습을 자식이 그대로 닮는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아버지의 좋은 점을 닮는 것도 있고, 나쁜 것을 그대로 닮게 되는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피는 못 속인다”고 말합니다. 외모와 생김새는 달라도 특성은 그대로라는 존재의 동일성입니다.

2. 경험의 동일성 증명
보고 배운 것을 행한다는 말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 없다면, 어떻게 그 흉내를 낼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것을 행하고 있다”는 경험의 동일성 증명입니다.

행동이 거칠거나 무례한 사람을 보고, 우리는 “본 데가 없이 자랐다”고 말합니다. “부모로부터 잘 못 배웠다, 형편없는 집안에서 자랐다”고 존재를 깎아내립니다.

그래서 교훈적 차원으로 “자식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를 알게 모르게 배우다 보니, 나중에는 아버지처럼 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닮고, 딸은 어머니의 뒷모습까지도 닮는다”고 합니다.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 것이 몸에 배여 나오게 됩니다. 부모를 닮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문호 도스도예프스키가 쓴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유명합니다. 세 형제들은 모두 아버지의 욕정과 방탕함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들이 재판을 받을 때도 가관(可觀)이었습니다. 재판장면은 그대로 ‘욕망의 대환장 파티’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형제들의 방탕한 말들의 파노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꼭 닮았다는 증거입니다.

경찰은 그 아버지의 팔자걸음을 보고 어떤 범인을 잡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행동이 그대로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의 동일성을 입증하는 증거입니다.

3. 능력의 동일성 증명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받았다는 말입니다.

아버지의 일을 아들이 물려받아, 똑같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하신 것처럼 아들도 그렇게 하는 능력의 동일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재능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소질을 물려받고 아버지의 능력을 물려받습니다.

운동을 잘하는 아버지의 자녀가 운동을 잘합니다. 손재주가 좋은 부모를 둔 자녀는 손재주가 뛰어납니다. 부모의 재능과 능력을 물려받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그 능력을 물려받았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보고, 모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임을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존 롤스(John Rawls) 교수는 천부적 재능 자체를 중요하게 본 것으로 유명합니다. 천부적 재능 자체를 공동자산으로 간주하는가 하는 문제가 작년 수능시험에 나올 정도입니다. “천부적 재능의 분포는 공동자산이고, 천부적 재능은 공동 자산이 아니다”는 문제였습니다.

천부적 재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공동 자산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부모로부터 능력을 물려받는 능력의 동일성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서 정말 알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이 바로 하나님이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은 하나님과 동일하게 행동하는 분임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은 하나님과 능력이 동등하신 분임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하나님이신 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