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은 일상, 언택트 기술 이용해 새로운 전략과 방법을
하나님과 컨택트, 성경과 하나님 나라 위한 개혁주의 선교
일방적 전달방식 지양하고, 함께 소통하며, 관계성 회복을
투명성, 공정성, 합리성, 효율성, 생산성, 가성비 극대화를

위기관리재단 워크숍
▲기념촬영 모습. ⓒKCMS
한국위기관리재단(KCMS, 이사장 한정국 선교사, 대표 전호중 선교사) 주최 ‘2021년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국민외교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전철영 사무총장(GMS)이 ‘코로나19와 한국 선교계의 대응’을 제목으로 기조발제를 전했다. GMS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이 대신한 발표에서 그는 GMS의 코로나 대처와 이후 준비 상황을 통해 한국 선교계의 과제와 대안을 제시했다.

전철영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상황을 맞으면서, 올바르고 신속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느꼈다”며 “GMS는 한국에 첫 감염 사례자가 발생한 이후 2020년 1월 31일 전체 선교사들에게 공지하면서 대처를 시작했고, 이후 17차에 걸쳐 선교사들에게 예방과 대처에 관한 공지를 했으며, 2020년 4월 1일 정부가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14일 의무 격리 기간을 선포한 날 GMS 코로나19 대책 상황실을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전 사무총장은 “대책상황실에는 상황 분석, 숙소 케어, 행정과 재정, 물품 운송, 일반 케어 등에 담당자를 두었다. 약 1,700명에 달하는 선교사와 자녀들이 급거 귀국했지만, 지금까지 별 무리 없이 원만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는 본부가 국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 신속하게 대책상황실을 마련해 대응했고, 교단 총회와 노회, 교회들이 연합해 재정과 숙소, 물품들을 헌신적으로 후원해 주신 것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의료계나 방송계에서 쓰는 ‘골든타임’이 위기상황 대처에 있어서도 얼마나 큰 것인가”라며 “본부와 파송교회, 그리고 선교사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잘 취하고 따라주는 것이, 위기 상황을 이기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교훈해 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 유행병)이나 에피데믹(Epidemic·팬데믹에 접어드는 상태), 엔데믹(Endemic·풍토병) 등이 발생할텐데, 동일한 위기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도록 본부뿐 아니라 현장에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선교지마다 위기관리팀을 두고 시스템화하여, 본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대한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본부와 파송교회, 선교사들이 위기의 다면적 여파와 역동성, 역기능적인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나아가 개별 선교 단체뿐 아니라 170여 개국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와 한인단체, 대사관, 외국 공관 및 선교단체와도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재단 워크숍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KCMS
실행지침서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실행지침에는 구성원 보살핌의 핵심가치나 철학을 정립하고, 위기관리 정책, 비상계획과 실행지침들이 포함돼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비상계획서 △보고체계 △위기관리훈련 △위기관리기금 △긴급철수조치 지침 등을 열거했다.

위기 후 회복 프로그램에 대해선 “위기를 겪은 후에는 선교비 제한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역 제한, 건강염려뿐 아니라 외로움, 고립감, 무력감, 불안, 우울, 공황, 신체 질환 증상, 정신질환 악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게 된다”며 “고립된 국민들을 위해 연결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감염병 재난은 종식 후에도 개인과 사회가 감염병 경험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사회적 반응을 겪기에,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선교사들의 심신 건강은 선교사의 건강성과 비례하므로, 본부는 위로회나 디브리핑 등을 통해 선교사들에게 쉼과 회복의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본질성·전문성’이라는 사역적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지구촌은 국가 간 장벽 강화, 작은 집단과 개인 역량 강화, 자본주의와 경제 변화 등이 예상되고, 교회의 침체로 선교사 동원과 사역 지원뿐 아니라 선교 현장 사역 제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러한 미래에도 선교 사역을 생산적으로 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 사역들을 잘 정리하고 평가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철영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한 기본적 목표인 제자 삼기와 인재양성, 선교 개척 등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며 “향후 선교지를 이탈했을 때를 대비해, 선교 사역들이 지속하기 위해 선교 사역들에 대한 리더십 이양에 대한 플랜 등을 세워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비대면(untact) 사역에 대해 “비대면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됐다. 선교나 교회 사역들도 새로운 전략과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며 “선교 현장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선교사역에 있어 공익성, 공정성, 공개성을 통한 ‘균형 있는 사역’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 중심을 탈피하고, 함께 협력해 공통의 목표인 세계 선교를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본질성(originality)에 대해선 코로나로 언택트(untact) 시대에 살지만, 하나님과는 컨택트(contact)하는 일을 더욱 추구하는 신앙으로 회복하고, 성경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개혁주의 선교로 나아가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리더십 역량이 더 요구되기에 개인의 리더십 역량을 높이고, 다양한 변화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보다 사람, 사역 프로젝트보다 제자 삼기, 직분보다 기능적인 일에 더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성(professionalism)에 관해선 “코로나 이후 교회 사역은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을 감당하는 공교회성이 강조되고, 교회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재난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동반자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며 “이제 세계선교 사역 감당을 위해 사회적 소통과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지원과 헌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 사무총장은 “일방적 전달방식을 지양하고, 함께 소통하며 관계성을 회복해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며 “모이는 교회의 중요성과 함께,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심어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 영적 고립이나 절망 상태로부터의 탈피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역의 투명성, 공정성, 합리성, 효율성, 생산성 및 가성비 등을 극대화 한 새로운 선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프로 선교사들의 몫”이라고 촉구했다.

위기관리재단 워크숍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KCMS
결론에서 전철영 사무총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발생할 새로운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며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위기관리 체계를 ‘교단/산하기관/교회’에 구축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 향후 동일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닥쳐왔을 때 신속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 사무총장은 “코로나 이후 신 시대(뉴 노멀)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며 “그리고 세계선교 운동에 대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서 살아가기 위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세계선교 운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 전략에 대해 심각한 고민과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손실과 위험 속에 나타난 많은 부정적 영향에 낙심하거나 절망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소망도 있어야 한다”며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고, 어떤 상황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 완수에 대한 답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철영 사무총장은 “예수의 복음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으로, 한 민족에서 열방까지 흘러가는 목표 지향적”이라며 “그러므로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이 부르심은 세상의 모든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가운데 있다는 소명을 다시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러한 부르심의 과제는 비대면 세상에서 모두가 단절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감당해야 할 동일한 과제”라며 “오히려 우리는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세계복음화의 사명 완수를 위한 더 위대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 외에도 통합 총회 세계선교부 홍경환 총무, 고신 총회 세계선교회(KPM) 김경영 사역국장, 합신 총회 세계선교회(HIS) 김관중 선교국장, GP선교회 김동건 대표, 인터서브코리아 김명찬 코디네이터, 한국 WEC 이남행 부대표, WEM(국제복음선교회) 이동수 대표, 바울선교회 이성춘 본부장, TIM(두란노해외선교회) 한충희 본부장 등 10개 기관 실무자 및 대표들이 발표에서 각 기관과 단체의 코로나 위기대응 시스템과 노하우, 실제 사례들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