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취재 기자, 시위, 폭행
ⓒMBC 보도화면 캡쳐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행진에 대한 탈레반의 대응이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하자,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과 채찍, 곤봉 등을 사용해 최소 4명의 시위자가 사망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대변인은 제네바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탈레반의 총격으로 4명의 시위자가 사망했다고 보고받았다”며 “탈레반의 대응이 가혹해지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탈레반이 발포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행위를 하고 있다”며 “시위 참가자를 상대로 자택 수색을 했다는 보고도 받았다. 시위를 취재했던 기자들도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탈레반이 현지에 있는 취재 기자의 머리를 걷어차며 ‘참수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줄 알라’는 말을 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직분에 충실한 기자들에 대한 협박이 빈번하다”고 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는 폭행으로 상처를 입은 기자들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올라왔다.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스티븐 버틀러 아시아담당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독립 언론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이전의 약속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빠르게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후 아프간 여성들이 시위를 주도하며 저항하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했으나, 이미 여성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시위에 나선 이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