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탐방
▲2011년 8월에 찍은 베데스다 연못의 유적지이다.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5장 18절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을 범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주님을 죽이려고 책을 잡는 본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지금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주님이 너무나 큰일을 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기적을 행하시는 주님에 대해, 유대인들은 수용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죽이려는 계획을 하게 됩니다. 주님을 죽여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주님을 죽이려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안식일을 범했다는 이유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이 안식을 범한 것으로 건수를 잡게 되었습니다. 30걸음만 걸어도 안식일을 범한 것인데, 38년이나 병에 시달렸던 병자를 고쳤습니다. 그러니 화가 날만 합니다.

그 병자가 병이 나아서 멀쩡하게 되었습니다. 병에서 해방되었는데, 그 병자에게 별다른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병자는 병자로 살아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문제가 있는 사람은 선친에게 잘못이 있어 자식이 그런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교 우위를 중요시하는 유대인들이기에 매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들은 실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 같습니다. 그랬던 그 병자가 갑자기 병이 나아서 자기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존심이 매우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그 병자에게 우쭐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병자를 주님이 안식일에 고친 것을 문제로 삼게 됩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자리를 들고 일어나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고 시비를 걸면서 책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부당성을 인정하라고 주님에게 요청합니다.

그때 주님은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응수할 뿐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안식일을 범한 자’라는 책을 잡아야 했습니다.

2. 엄청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
하나님을 친아버지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친아버지라고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친아버지라면,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아버지를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요셉인 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시다”고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그 아버지 요셉은 나사렛이라는 작은 마을의 이름 없는 목수에 불과합니다. 부풀려도 너무나 말도 안 되게 부풀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주님을 정신병자 수준으로 했을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격에 어울리지 얼토당치 않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을 범한 것을 인정하지 않더니, 이제 “하나님이 자신의 친 아버지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사람이 하지 못할 기적을 행하고 계십니다. 더 큰 일을 저질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게 되면, 그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너무나 큰 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빨리 서둘러 책잡아 주님을 죽이려고 도모(圖謀)하게 됩니다. 그 해결책으로서 주님을 죽이려는 대책을 강구하게 됩니다.

3. 하나님을 친아버지라고 했다는 이유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겼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하나님과 동일시했음을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고 하여 하나님과 동격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는 존재의 본질과 동등하기 때문입니다.

헬라어로 ‘내 아버지’는 ‘호 파테르 무’입니다. 본질적으로 동등하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스스로 신성(神性)을 계시(啓示)하는 차원입니다. “주님이 하나님이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어서 그렇게 화를 내고 있습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존재의 동격과 동등성입니다.

사도 요한도 주님에 대해 “하나님과의 본질적으로 같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8절에서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서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하고 주님의 본질성을 증거했습니다.

실제로 “주님이 하나님이시다.”는 신성 계시의 차원이 요한복음의 큰 주제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20장 31절에 이를 분명히 밝힙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그런데 유대인들은 주님을 자기들과 같은 한 인간으로서만 상대했기에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서 정말 무식한 때가 있습니다. 너무나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주님이 바로 하나님이시다”는 사실을 가장 모르고 있습니다. 주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주님이 세상에 오신 것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사람으로 오신 것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하나님과 동등하신 것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하나님이신 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