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목사 “진천에서 잘 생활하고 한국 잘 정착하길”

진천중앙교회 아프간
▲김동환 목사(왼쪽)가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3백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진천군청
7년 전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탄테러로 성도 4명이 희생당했던 충북 진천군 진천중앙교회(담임 김동환 목사)가 탈레반을 피해 입국 후 진천군에 거주중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3백만원을 기부했다.

진천중앙교회는 8일 진천군청에서 송기섭 군수에게 아프간 특별기여자들과 이들을 수용한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도들이 모은 헌금 3백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김동환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얼마 전 생사의 위기를 넘기고 어렵게 한국 땅을 밟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따뜻하게 품은 국민들, 진천과 음성, 특히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김동환 목사는 “이번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이 진천에 온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도 없지 않았으나, 진천 지역민들이 성숙된 의식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며 “같은 지역에 있는 우리 진천중앙교회도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하려 한다. 아주 작은 성금이지만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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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목사와 성도들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진천군청
그러면서 “지난 2014년, 진천중앙교회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집트로 성지순례를 떠났는데, 이집트 타바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당해 많은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민들과 진천군민들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때 무명의 손길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이번에 우리나라에 온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이 진천에서 잘 생활하고,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은 사랑으로 나눔을 갖는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곳에서 사랑의 손길이 함께 하기를, 우리의 사랑과 나눔이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환 목사의 말처럼, 진천중앙교회는 7년 전인 2014년 성지순례 도중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자살폭탄 테러를 당했다. 이 테러로 성도 1명과 현지 인솔자 2명, 가이드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고 성도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건이었지만, 당시 언론들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오해와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진천중앙교회 성도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을 피해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한국으로 건너온 아프간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실천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