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과제로 교단 미래 전략 수립 꼽아
연합기관 통합, “타이밍 놓쳐선 안 돼”
“정치 현장 아니라 사람 키우고 싶어”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가 예장 합동 총회장 퇴임을 앞두고 교단지와의 인터뷰에서 “예배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최근에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드는 사역의 첫걸음도 내디딜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1년간 예장 합동 총회장직을 수행한 소강석 목사가 최근 퇴임을 앞두고 교단지 기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단의 미래 전략 수립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선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소 목사는 제105회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며 “해외도 한 번 못 가고 예배 회복을 위해서 정부와 수시로 협상도 하고 뒷마당 사역만 했다. 그래도 예배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최근에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드는 사역의 첫 걸음도 내디딜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분쟁이나 다툼 없이 하나가 되어 함께 세워가는 총회를 이루고 싶었다”며 “총회 전후로 분쟁의 불씨와 충돌의 화약고가 있었다. 저는 선제적으로 그 불씨를 제거했고, 총회 후에도 분쟁 요소들에 적극 대응해 해결했다”고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펼친 미래자립교회 및 선교사 지원사업에 대해선 “미래자립교회 2,160명의 목회자 가정에 긴급 생활비를 지원했는데, 교단이 큰 결단을 해주어 위로와 큰 힘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총회 차원에서 공적기금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미래자립교회와 선교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가야 한다”고 전했다.

교단이 미래와 변화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으론 “우리 교단은 정책 부재가 심각한 문제다. 5, 10년 청사진조차 없다”며 “교단 전반에 걸친 컨설팅과 시대를 분석해 전문가 그룹을 통해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될 감염병과 교단 곳곳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과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합기관 통합 건에 대해서는 “연합기관을 움직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땀을 쏟았는지 모른다. 다행히 최근에 한교총을 시작으로 한기총과 한교연까지 연합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세 기관의 대표와 주요 리더들이 만나서 선언을 해야 비로소 정식 출항이라고 할 수 있다.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 무리하게 속도만 강조해서도 안 되겠지만,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통합이 성공했을 경우 운영에 있어선 “하나로 만든 이후에도 세 단체의 법인 문제, 부채와 직원 문제 등 해결할 사안이 많다. 통합 후 운영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결국 지도자의 몫이다.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는 지도자는 물러나야 한다. 섬김과 희생을 하는 지도자를 키우고 신뢰하고 밀어줘야 한다. 그런 지도자가 재정적으로도 헌신하며 기관을 이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 역할로는 “정치 현장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고 싶다”며 “물론 한국교회 전체를 연합시키고 세우는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