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에 위치한 성심가톨릭교회 앞에서 무장한 이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파키스탄 라호르에 위치한 성심가톨릭교회 앞에서 무장한 이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Aid to the Church in Need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하자,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의 교회들이 그 여파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주일예배를 드리는 동안 교회 밖에는 과거보다 더 많은 무장 경비들이 배치됐다”며 “아프간 사태로 인해 파키스탄 기독교인들 역시 테러의 증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감시 강화, 신원 확인, 금속탐지 등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도 취하고 있다”고 했다.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사지드 크리스토퍼는 박해감시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 ACN)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연계된 호전적 단체들이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이용해 파키스탄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종교인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 파키스탄에서 많은 테러가 있었다. 교회와 다른 기독교 단체들을 공격하는 조직들이 있었다. 이제 탈레반이 돌아왔고, 이는 다른 이슬람 단체들을 강화시켜 공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탈레반 전사들이 아프간 기독교인, 소수민족, 그리고 서방 세계와 관련있다고 추정되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사냥한다는 충격적인 보도도 있었다.

크리스토퍼는 “평화롭고 진보적인 이슬람 공동체에도 두려움이 있겠지만, 호전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은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게 되어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