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숙자에 교회 봉사활동 예산 모두 드렸더니
후원금 들어오기 시작, 예산 안 쓰고 행사 마무리
명확하게 믿고 따라가면, 하나님 놀라운 역사를

남보라
▲과거 수상한거리 페스티벌에서 간증하던 남보라 씨. ⓒ크투 DB
배우 남보라 씨가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비전을 전했다.

남보라 씨는 월간 교회성장 9월호 특집 ‘크리스천 인플루언서’ 인터뷰에서 “엄마 덕에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고2 때 이사를 오면서 가족들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에 대해 남 씨는 “로마서 8장 28절이 ‘인생 말씀’이다. 힘들 때마다 이 말씀을 되새긴다”며 “축복의 통로가 되어,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비전이다. 저를 통해 흘러가는 모든 것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이 된다면 더없이 감사하고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배우가 된 뒤에도 교회 청장년국과 함께 쪽방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어르신 생일잔치를 열어드리는 일,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는 일을 위주로 했다”며 “코로나19 후에는 마스크 봉사와 함께 주먹밥 대신 도시락, 컵 과일처럼 개별 포장해서 나눠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보라 씨는 “2년 전 봉사실장이 됐을 때 예산도 넘겨받았는데, 이십 몇 만원을 뽑아 가방에 넣어두고 예배에 참석했다. 그날 노숙자도 예배에 참석했는데, 설교 주 내용이 ‘남을 돕겠다고 하면서 왜 돕지 않느냐’는 것이었다”며 “마침 텀블러와 새 티셔츠가 있어 노숙자 분에게 드렸는데, 마음 속에서 계속 ‘다 드리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남 씨는 “아무래도 출금했던 돈에 대한 것 같았지만 예산이니까 그 마음을 끝내 무시했는데, 예배 후에도 일어날 수 없었다. 결국 10분 더 기도했을 때도 노숙자가 남아있어 예산을 다 드렸다”며 “팀원들에게도 말 못하고, 열심히 일해서 제 돈으로 다 채워넣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후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후원으로 20만 원, 30만 원씩 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에서도 후원을 해 주셨고, 결국 예산을 안 쓰고 행사가 마무리됐다”며 “그렇게 예산이 쌓여, 결국 1천만 원 가량이 남았다. 그때 ‘순종이 이런 것인가 보다’ 생각했다. 결심까지 고민과 기도를 많이 하지만, 명확하게 믿고 따라가면 하나님은 놀랍게 역사하신다. 그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부어주시는 소명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연예인 생활’에 대해선 “일부에선 연예인들이 일반인들보다 유혹이나 타락할 요소에 노출되기 쉬우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연예인도 일반인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며 “크리스천 연예인이라 해서 연예계 활동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크리스천으로서 믿음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렵다. 꼭 연예인이어서가 아니라, 나약하고 연약한 인간으로서 세상적 유혹을 떨치며 사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크리스천 인플루언서’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먼저 힘써야 할 것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중에게 알려진 만큼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그 부담만큼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 분들을 따르는 사람들도 덩달아 선한 일에 동참하는데, 그것을 보면서 굉장한 도전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유혹에 빠지는 일이다. 유혹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는데, 자기 욕심 때문에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 또한 유혹에 빠지는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을 살펴볼 수 있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특히 일이 너무 벅차 치여서 살다 보면 사리분별을 하기가 빠듯할 수 있는데, 그런 기간에는 오히려 한 템포 쉬어갈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