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관계-의존형 아이들이 있다. 자주성이 부족하여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의 간섭을 받고자 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약한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해내려는 독립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활해야 하는 사회생활 문제라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관계-의존형 아동은 행동의지가 약한 아동, 반응에 문제를 가진 아동, 누군가에 기대려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관계-의존형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자주적 의지가 약한 상태

관계-의존형 아동은 자주적인 의지가 결여되거나 약화되어 있다.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고 행동이 바르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실천해야 할 힘을 길러야 한다.

아동에게 자주적 의지는 신비한 기능, 모든 동기를 초월해 있는 최초의 출발점이 아니다. 자주적 의지는 행동의 근원이 되지 않는 순수 지성과 동일한 것도 아니다.

사실 아동에게 자주적인 의지의 활동은 세계 속에서 행동하기 위하여 나의 성향들을 반성적으로 종합하는 활동이다.

여기에 심리학적 결정론은 변형(metamorphose)을 받아들이게 된다. 결정하는 원인이었던 것이 도달해야 할 목적이 된다. 무의식 속에 남아서 원인으로 작용하던 동인(mobile)이 동기(motif)가 행동의 목적이 된다는 점에서다.

자주적 의지는 충동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한다. 이것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무의식의 성적 충동이 초자아(surmoi)로 행사하는 경우이다. 이 행사는 상징적으로 그 지위만 있지 실재도 상상도 아니다.

아동이 자주적인 의지에 따라서 행동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 아동 자신의 인격의 근본적인 요청을 의식하는 것, 아동답지 않는 행위를 하도록 충동질하는 욕망의 충족을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 등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자주적인 의지적 행위는 신체의 욕구에 따르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자주적인 의지는 지성적으로 실행될 때만 온전하게 성립된다는 점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2.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

관계-의존형 아동은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신감은 독립성과 상관성을 갖는다. 독립성이 자신감을 가능하게 만들고 자신감이 독립성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분명히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는 관점과 신체적인 측면에서 보는 관점에 따른 것이다.

아동이 스스로 하려고 하는 행동이 독립성이라면 자신감은 자기의 의지대로 행동하려는 심리적 현상이다. 이처럼 자신감이 결여된 아이는 대개 몸이 약한 것이 아닐까, 지능이 늦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두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몸이 약한 경우 아동은 자신감을 갖기 어렵고, 지능이 낮은 경우에 의존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은 개인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 Adler)가 신체적인 허약감이 열등감을 유발한다고 보는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만약 아이가 신체적으로 허약한 경우라면, 부모는 신체적인 건강에 신경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지능이 낮은 경우에는 행동발달에 지체적 현상이 따라온다. 그리고 반드시 지능이 낮은 경우가 아니어도 조금은 발달이 늦은 아동이 있다.

4살인데도 자신의 손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 목욕할 때 및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이다. 게다가 혼자 서지도 못하고 불안하게 걷고 언어에도 지체적 현상을 보이는 경우이다.

3. 부정 자극을 많이 받은 결과

관계-의존형 아동은 부정자극을 많이 받은 결과이다. 자주 야단맞는 경우이다.

아동은 부모로부터 자주 야단을 맞으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아빠가 자주 야단치면 아빠에 대하여 마음의 문을 닫고, 엄마가 자주 짜증을 내거나 야단치면 엄마에 대해서도 마음의 문을 닫는다.

부모는 아이의 자기와 닮지 않았다고 무의식적으로 가깝게 대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아동이 둘 이상의 가정인 경우에 흔하다. 특히 둘째가 어린 경우 그렇기 되기 쉽다.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인 경우,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보호본능의 차원에서 첫째를 소외시키기 마련이다. 첫째가 소외당하여 둘째를 다정하게 대하지 못하는 것인데도, 이를 정확하게 관찰하지 못하고 방해꾼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때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라면, 엄마는 첫째에게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경우는 흔하다. 첫째가 잘못하면 화를 내거나 때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화를 내지 않아도 될 터인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아동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그대로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그런 아동은 집단생활의 규칙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교사에게 응석을 부렸다가 엄하게 거절당한 뒤 놀라서 싫어지는 경우이다. 신경질적인 아이나 마음 약한 아동은 이때 받은 ‘무섭고’ ‘싫은’ 소위 나쁜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교섭은 있으나 관계-의존형의 아이는 심한 장난 때문에 늘 부모에게 꾸중을 듣는다. 그러면서 결국은 부모가 싫어졌다는 경우도 많다.

싫으니까 더 침착하지 못하고 장난만 치게 된다. 그래서 부모는 또 꾸지람하고, 아이는 더욱 싫어진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 관계는 조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관계-의존형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