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한미사)
▲한국 기독교 주요 7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미 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한미사) 출범식이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송경호 기자
한국 기독교 주요 7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미 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한미사) 출범식이 2일 오전 10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한미사 출범에는 주요 임원들을 비롯해 샘 로어러 회장(American Pastors Network), 아트 린슬리 부회장(Institute for Faith, Work & Economics), 황희 장관(문화체육관광부), 최문순 도지사(강원도) 등 한미 양국 지도자들도 뜻을 함께했다.

한미사는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미관계의 미래를 위한 기초가 되어 아시아의 복음화와 민주화, 그리고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한다.

공동대표회장은 이영훈 목사(기하성), 고명진 목사(기침),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이철 감독(기감),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지형은 목사(기성) 등 7개 교단 대표들이, 미국한인대표회장은 류응렬 목사(워싱턴중앙장로교회 담임)가 맡았다.

“1882년 한미조약, 대한민국 변화의 출발점”
이영훈 목사 “한미관계 위해 열심 다할 것”

이들은 출범에 앞서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이하 한미조약)은 전통적으로 중화질서에 속했던 한반도가 새로운 세계질서와 만나게 된 출발점이었다”며 “쇄국정책으로 복음전파가 어려웠던 조선에 복음의 문이 개방된 것도 한미조약으로 인함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한미조약으로 시작된 한미관계는 한미동맹으로 발전하여 공산국가의 침략을 막아 내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독교가 공헌할 수 있게 물꼬를 튼 것이 1882년 5월 22일 한미조약”이라며 “이로 말미암아 황제라는 칭호를 쓰게 되고, 5천 년 역사 가운데 중국의 속국이라는 개념에 벗어나 미국, 중국과 대등한 독립국가를 세계에 천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가 앞으로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뒤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심부름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한미사)  이영훈 목사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앞으로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축사를 전한 샘 로어러 미국목회자네트워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가 점점 커지고 악의 세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등을 돌렸기에 미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증거”라며 “진정한 미국교회와 진정한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IFWE(Institute for Faith, Work, and Economics) 아트 린슬리 부회장은 “대한민국은 두 세대 만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했고, 하나님의 대사를 여러 민족에 파송하는 국가가 됐다”며 “한국과 미국이 하나님의 화해의 대사로 온전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한인대표회장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한국에 상륙한 많은 미국 선교사들이 젊음과 생명, 심지어 어린 자녀들을 이름 모를 조선 땅에 바쳤다. 이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발전에 밑거름이 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정치적 이념과 국가의 유익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진정한 동맹국으로 견고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140년 전 선교사들이 이 땅에 처음으로 발 디딘 이후 학교, 병원 등 근대문명 시설을 세웠다. 초기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민주화, 산업화,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며 “선교사들의 희생이 이 땅의 발전에 기여했듯, 기념사업회의 출범이 뜻 깊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상복 전 WEA 국제이사회 의장은 “선교사들로 대한민국에 예수의 복음이 전해졌고, 한국이 아시아에서 기독교가 가장 왕성한 나라이자 제2의 선교사 파송국가가 되었다. 그 첫 단추를 끼운 것이 한미수교”라며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미국은 가장 고마운 친구다.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여 아시아와 세계를 축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는 1903년도 미국 하디 선교사에 의한 원산대부흥운동의 현장이자, 한국전쟁 당시 군수 기지로 폭격을 당한 ‘원산폭격’이 있었던 곳”이라며 “오는 2024년 청소년 동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전쟁 없는 복음 통일이 강원도에서부터 시작되어 한반도 전역에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획위원장 박명수 박사가 ‘조미수교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주제강연을 전했다.

국내외 학술대회, 양국 지도자 교류 등 계획

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한미사)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미 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주요 임원들. ⓒ송경호 기자
한편 기념사업회는 내년까지 다방면에서 활발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한미수교 140주년 역사적 의의와 미래 방향 정립을 위한 국내학술회의를, 내년 3월에는 워싱턴, 시카고, 애틀랜타, 오스틴, LA 등 미국 5대 도시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미관계를 위해 노력한 미국 기독교의 주요 인사 감사 방문을 하고 한국에 초청할 예정으로, 특히 슈펠트(Robert W. Shufeldt) 제독의 후손 찾기를 진행한다. 한미관계 140주년 다큐멘터리도 제작 중이다.

내년 5월 22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개최하며, 종교의 자유와 아시아의 민주화 및 평화를 위한 한미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양국 정치, 기독교 지도자 교류와 협력도 증진한다. 내년 2월에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하고 이영훈 대표회장이 설교를 전하기로 했으며, 주한미국대사 및 주한미군사령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5월 기념감사예배 이후에는 보다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위한 한미기독교교류협회(가칭)을 출범한다.

대표회장단 외에 한미사 조직은 다음과 같다. 상임대표 최이우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정성진 목사(한국기독교통일선교회), 사무총장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공동사무총장 신평식 목사(한교총), 기획위원장 박명수 교수(서울신학교), 문서제정위원장 김윤태 교수(백석대학교), 국제위원장 김태연 원장(한국전문인선교원), 언론홍보위원장 김관상 박사(C채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