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부 장관. ⓒ미 국무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철수를 완료한 후 탈레반이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폼페이오 전 미국 장관이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대량학살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법과정의센터(ACLJ)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간의 소수 기독교인들에 대한 ‘잠재적 대량 학살’의 근거가 마련됐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현재 탈레반 집권 하에 전개되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대량학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탈레반이 기독교인 명단을 갖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그들을 추적 중”이라는 보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시작에 불과하다. 탈레반이 공개적으로 수용한 샤리아법에 따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인 무슬림 개종자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미군 철수 이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학살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했다.

현재 아프간의 기독교인 수는 5,000명에서 1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권단체인 자유수호연맹(ADF) 역시 “(아프간의) 자유에 대한 전망이 끔찍하다”고 했다.

ADF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소수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하고 조율된 조치를 취하고, 박해를 두려워하는 아프간 망명 신청자들의 추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DF 제네바의 조르지오 마졸리 유엔 법무관은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대한 비참한 전망 때문에 수천 명의 아프간 남성, 여성, 어린이들이 강제로 이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까운 살인, 괴롭힘, 학대 사건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유엔 회원국과) 국제사회가 이러한 박해받는 소수자들에게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이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탈출을 위한 여건을 보장해 주길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