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상원의원 앨튼 경
▲英 상원의원 알톤 경.
영국 상원의원 알톤 경이 정부에 아프간의 기독교인과 같은 소수종교인들을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에서 우선적 혜택을 얻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알톤 경은 최근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탈레반의 박해로 극도의 위험에 처해 있는 소수종교인들에게 우선순위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앞서 나딘 마엔자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의장은 “이슬람에 대한 가혹하고 엄격한 해석을 받아들인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에서, 다양한 해석과 다른 종교 또는 신념을 가진 모든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아프간 내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전망은 탈레반 박해의 위협이 증가하며 특히 암울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신앙 때문에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미 정부는 가장 취약한 이들이 미국 내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헌신된 기독교인인 알톤 경은 영국도 같은 일을 하라고 촉구하며 마엔자 의장의 발언에 동조했다.

그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 내에서 아프간 소수종교인들을 우선순위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옳았다. 왜 미국, 영국, 유럽연합은 이를 이행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영국은 이달 초 여성과 소녀,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BBC 라디오 4와 인터뷰에서 알톤 경은 “의원들에게 제공된 정보에서 소수종교인이 누락됐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알톤 경은 “정부의 성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우선순위에 소수종교인들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거기에는 위험에 처한 여성, 인권 옹호자와 성소수자라는 3가지 범주가 있었다. 소수종교인은 왜 안 되는가?”라고 말했다.

알톤 경은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며 국방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영국, 미국, 유럽연합 모두 긴급 상황에서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들은 과거 탈레반의 표적이었으며, 다시 표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인권 변호사인 켈시 조르진도 B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기독교 공동체와 다른 소수종교인들은 과거 탈레반 정권 하에 잔인하게 박해당했다. ADF는 그곳 기독교인들이 다시 한 번 표적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