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JTBC ‘해방타운’ 화면 갈무리

기독 연예인 유선이 최근 JTBC ‘해방타운’의 새 입주자로 출연하며 단독주택을 공개했다. ‘해방타운’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절실한 기혼 셀러브리티들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결혼 전의 나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선은 10년 열애 끝에 2011년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 2014년 딸을 출산했다.

‘해방타운’의 새 입주자 유선은 선공개 영상에서 브로스의 ‘Win Win’을 부르며 등장했다. 브로스는 가수 17명이 뭉쳐 만든 혼성 그룹으로 에스더, 정려원, 황보 등이 속해 있었다. 유선은 이 곡에 대해 “제 추억 속의 노래”라며 “옛날에 90년대 시절을 노낼 때 노래와 다르게 랩이 주는 매력이 있다. 힙합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선은 자신을 “결혼 10년차 8살 딸아이를 두고 있다”며 “예전의 나를 다시 찾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선은 “문득 생각을 해보니까 여러 가지가 안 되는 스타일이어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건 딱 일과 가족이더라. 일과 가족 이외에는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내려놓게 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은 묻어두게 되고, 결국 나만을 위한 거는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게 됐다”며 “내가 첫 번째가 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들이 늘 있었다”고 했다.

해방 하루 전에는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나누는 유선이 공개되면서 유선과 가족이 사는 집 외관과 안방이 공개됐다. 외벽은 유럽 집의 분위기 내부는 블랙&화이트 톤으로 꾸며졌다.

유선의 남편은 유선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편은 “새벽 1시에도 짐싸는 거냐”고 물었고, 유선이 “자유를 찾아 떠난다, 돌아오는 날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자, 남편은 “헐”이라며 진심이 우러나온 리액션으로 웃음을 안겼다.

딸 윤이도 “엄마 짐 두둑이 챙겼나. 너무 설레서 엄마 잠 못자겠다”면서 “해방타운에서 엄청 해방해라”고 귀엽게 응원했고, 유선은 “좋은 기운으로 더 열심히 놀아주겠다, 해방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남편은 “집에는 돌아와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유선은 해방타운에 입주한 뒤 여러 차례 눈물을 훔쳤다. 이에 대해 유선은 “여행을 가면 숙소, 깨끗한 이부자리와 아무런 짐이 꺼내져 있지 않은 딱 가구만 있는 그게 저한테 편안함을 준다”며 “기대를 많이 하고 떨리고 잠 한숨 못 잤던 그런 것들이 저한테 되게 벅찬 감동으로 문을 여는 순간 확 한꺼번에 다가온 거 같다. 정말 깨끗한 공간에 너무 잘 정리돼 있고 여기가 진짜 나를 위한 거라는 수식어가 저한테 오랜만이었다”고 자신만의 공간이 생긴 것에 대해 벅찬 감동을 전했다.

유선은 해방타운에 입주하자마자 1인용 식기를 꺼냈다. 유선은 입주 전 이를 딸에게 “엄마를 위한, 진짜 엄마만을 위한 비밀 병기”라고 소개했다. 유선은 “항상 남편을 위해서만 예쁘게 (식사를) 차려서 SNS에 올리는 상이 다 남편을 위한 상”이라며 “사실 저는 그냥 그거 사진 찍어서 남편 먹으라고 주고 제일 그냥 설거지 하기 편한 그릇 꺼내가지고 저는 거기다 다 올려서 먹고 항상 부엌 밥 먹듯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를 위한 상은 예쁘게 안 차리게 되더라. 그래서 해방타운에 가면 예쁘게 차려서 먹고 싶었다”고 했다.

또 “사생활이 사라진 요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없다. 말로만 약속했던 친구들 초대하려 한다”며 신지수와 최자혜를 초대했다. 두 사람도 기독교인이다.

이날 방송에서 최자혜는 워킹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최자혜는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대장금’, ‘굳세어라 금순아’, ‘로비스트’, ‘제빵왕 김탁구’ 등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0년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결혼 당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교회를 다니며 지인의 소개를 알게 됐고, 약 1년 정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고 현재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유선
ⓒJTBC ‘해방타운’ 화면 갈무리

최자혜는 “결혼 생활 하면서 감정의 폭이 확 늘어나긴 한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을 많이 느끼니까 그게 연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거 같은데 현실은 너무 오래 쉰 거”라며 “너무 오래 쉬어서 다시 일을 하기에는 새로운 뉴페이스들이 생기고 하니까 더 좁아지고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연기자 뿐 아니라 직장 다니는 엄마들도 다 힘들어 하더라고, 애 키우면서 어떻게 그걸 다 채워가지”라며 워킹맘의 고민을 얘기했다.

또 최자혜는 “주방 뒤에 앉으면 내 시야에 애들이 안 보이니까 거기서 커피 마시고 핸드폰 보기도 한다”고 했다.

유선도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그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건데, 정말 사회에서는 뭔가 조금 떨어진다”며 “불안감이 올 때가 있다”고 했다.

유선은 “항상 나도 늘 그렇다. 딜레마가 뭐냐면, 아이가 자러 들어가야 그때 대본을 본다.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의 배우보다 훨씬 더 대본 볼 시간이 짧은데 난 그들이랑 같이 연기를 해야 되고, ‘애가 방학이라서요’ 이럴 수 없다. 내 상황에서 항상 베스트를 해야하는데, 전보다 주어진 시간은 너무 없고 준비하는 과정의 초조함은 말로 할 수 없다. 늘 불안하다”고 했다.

이어 성경구절을 인용해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고 하잖아”라며 “정체돼 있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육아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젠가 오고 지금의 나로 나를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방송 후 유선은 SNS를 통해 가족들과의 비하인드를 전하며 “가족들이랑 해방타운 방송 보는데 옆에서 딸이 ‘왜 자꾸 울어! 내가 이제 정리 잘할게! 대본 볼 시간 줄게~ 대본 많이 봐~ 뭐하고 싶었는데 하게 해 줄게’ 귀여운 반응에 얼마나 웃었는지”라며 “고생하고 힘들어서 우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에 벅차서 나온 기쁨의 눈물이라는 걸, 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감성적이긴 하지만 그리 울보는 아니”라고도 했다.

한편 유선은 1999년 영화 '마요네즈'로 데뷔해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 ‘솔약국집 아들들’, ‘우리 갑순이’, 영화 ‘검은집’, ‘이끼’, ‘어린 의뢰인’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기독교 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