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관계-반목형 아동이 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으련만, 자주 관계가 좋지 않게 된다. 반목이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미워하거나 대립하는 관계이다.

관계-반목형 아동은 사회성의 문제이다. 그리고 성격이 원만하지 않은 측면도 없지 않다. 다만 자주 반목하는 행동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라면,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관계-반목은 내면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계-반목형 아동은 불안정한 아동, 불만을 가진 아동, 평판이 부정적인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관계-반목형의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서운한 감정의 결과

관계-반목형 아동은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서운한 감정은 스스로 잘못된 과거를 되뇌이거나 회상하면서 축적한 결과이다. 이들은 쉽게 기분이 나빴던 감정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되뇌이면서 축적하게 된다.

아동은 대개 어린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다. 여기에는 즐거운 일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일도 있기에, 좋거나 나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때 아동이 좋지 않은 감정을 빨리 해소하지 않으면 부정성이 축적되어 서운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관계-반목형 아동에게는 심리적으로 다양한 특성들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나타나는 고독감, 역할 수행상 혼란, 애정결핍, 사회적 위축감, 감정표현 수용의 좌절, 친구관계 변화 등 많은 정서적인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갑자기 변한 생활환경과 경제적인 어려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위축감 등 환경적인 요인이 그들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계-반목형 아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며 지내는 편이다. 이로 인해 불안, 우울, 소외감에 시달리고,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 자신감 결여와 낮은 자존감, 절망감, 사회로부터의 거부감 등을 느낀다고 볼 수 있다.

2. 부정성이 축적된 결과

관계-반목형의 아동은 내면에 부정성이 축적되어 있다. 내면의 부정성은 공격성으로 드러난다. 공격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정성이 쌓이면 공격성이 증가한다는 관점에서 이해된다.

이런 아동은 자기 존재의 가치감을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다. 이런 부정성은 흔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인정받지 않아서 자신감을 잃은 형편인지 모른다.

그래서 관계-반목형 아동은 정상적으로 대우받지 못한 것 때문에 화가 나 있다. 부정성의 배출에는 경쟁심이 강한 것도 타인을 이기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수동적 공격성으로 볼 수 있다.

수동적 공격성(受動的攻擊性, Passive–aggressive behavior)이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의적 지연과 같은 소극적인 방식으로 적대감이나 공격심을 표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쟁심이 강한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의 고집을 갖고 있다는 데서 이해된다. 그 고집이란 정당한 것이 아닌데, 아마도 부당한 대우를 받은 데서 형성된 특성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에는 긍정에너지의 고갈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을 애정결핍이라 해도 무방하지만, 정확하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여 존재의 가치감이 낮아진 것이다. 그래서 경쟁에서 이겨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3. 관계-갈등의 상태

관계-반목형의 아동은 관계-갈등의 상태이다. 반목은 모두 동일하지 않고, 반목에 따라 성격이 다르게 구분된다.

이런 반목은 때리고 잡아끄는 반목, 상대방을 배척하는 반목, 그리고 악의적 의도와 계획을 가진 심술궂은 반목 등이 있다. 이런 반목들은 대개 순간적으로 그룹 형태의 반목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서로 반발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일어난다. 대수롭지 않은 반목은 대개 유치원 시기에서 초등학교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며, 반목하지 않는 아이 쪽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이다.

반드시 반목의 조건을 갖춘 성격의 반목은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유념할 것이 없지만, 일어나지 말아야 할 반목 등도 있어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반목에는 상대방에게 원한이 없는데 형제자매에서 언제나 눌려 지내는 아이라든가, 가족관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 일어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또 부모님에게 금방 고자질하는 아동이나, 착한 아동이라고 칭찬받고 싶은 이기주의에 대해 겉으로라도 꾸짖을 수는 없으나, 어쩐지 기분에 안 맞는다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아이들이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관계-반목형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