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탈레반의 모습. ⓒYTN 캡쳐
미국인과 아프간 난민 구출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카불공항 인근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각) 폭탄 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케네시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다음 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카불공항 출입문 ‘애비 게이트’와 근처 배런호텔 앞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자살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렸다”며 “이 공격으로 미군 12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민간인 상당수도 이번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 아프간인 60명이 숨지고 14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비게이트 앞에서는 폭탄이 터진 후, IS(이슬람국가) 전사들이 군과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며 이번 공격 배후로 이슬람 무장조직 IS를 지목했다.

폭발이 일어난 ‘애비게이트’는 카불 공항에 있는 여러 출입문 중 한 곳이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외국인과 아프간 난민이 공항으로 진입하기 위해 거치는 마지막 관문에 해당하는 곳이다.

맥켄지 사령관은 “이곳은 공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안 검색하는 곳”이라며 “엄호를 맡은 병력이 있지만, 우리 군이 상대방 가까이에 접근해 옷을 만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군 수송기에 탑승하려는 외국인과 현지인은 카불 시내에서 탈레반과 아프간군 등이 운영하는 검문소를 여러 군데 거쳐 오게 되는데,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모든 검문소를 통과해 미군이 직접 몸을 수색하는 곳까지 온 것이다.

맥켄지 사령관은 “어느 지점에서 실패가 있었고, 어떻게 테러범이 걸러지지 않고 마지막지점까지 오게 됐는지 배경을 조사 중”이라며 “이번 공격에 누가 연관돼 있는지 찾아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IS의 위협은 실재”라면서 자살 폭탄테러가 더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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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시내를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탈레반. ⓒBBC 보도화면 캡쳐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 마티아스 페트툴라 대외협력국장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 이 끔찍한 공격을 당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하비스트펠로우십교회 그렉 로리 목사는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미 정부의 신속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바란다”고 했다.

ICC는 “이번 공격으로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즉각적인 위협’을 확인했다”며 아프간 기독교인들의 안전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제프 킹 ICC 위원장은 “오늘의 폭탄 테러는 아프간과 기독교인에게 무자비한 극단주의 단체들의 잔혹성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