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Vinoth Chandar/Flickr/CC
최근 인도 북부에서 교인들이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오찬 자리에 무장 폭도들이 급습해 참석자들을 구타했다.

모닝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펀자브주 파질카지구의 복음주의하나님의교회에서 루프 랄 목사와 그의 아내 및 교인들이 이웃인 강경파 시크교도들과 힌두교인들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

루프 랄 목사의 아내는 다리가 부러졌으며, 10대 소년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일부 참석자들은 칼에 목을 베였다. 

루프 랄 목사는 “부상이 매우 심각해, 사건 후 한 달이 넘도록 부상자들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 기독교인들의 기부에 의존해 수술비를 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15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야 했다”며 “아내는 이후 병상에 누워 있다”고 전했다.

무장한 남성들은 이 외에도 교회의 보안 카메라와 출입문 등을 파손해 3만 루피(약 5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12일 발생했지만 최근에야 보도됐다. 당시 남성 15명은 칼과 나무 몽둥이를 들고 교회로 난입했다. 

당시 사건은 아르니왈라지구 경찰이 루프 랄 목사와 그의 아들이 이웃을 공격했다는 허위 주장 사건을 접수한 뒤 발생했다.

파질카 지역 목회자들이 이날 경찰서를 방문해 이웃과 대화를 나눈 뒤, 경찰이 그들을 점심 식사를 준비하던 교회에 데려다 줬다. 이후 기도와 점심 교제를 시작하자, 15명이 교회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다.

사건의 주동자인 모라 싱과 세바 싱, 고피 외 10여 명은 가택 침입, 악의적인 종교 모욕, 상해, 폭동, 치명적 무기 소지 및 불법집회 혐의로 고발됐다.

랄 목사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은 지난 21년간 그의 목회 사역을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그의 교회가 커지자 힌두교 및 시크교 지도자로 알려진 ‘바바’는 군중을 선동하기 위해 교회 인근에 캠프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의 존재는 그의 추종자들은 물론 시크교와 힌두교 공동체에 위협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우리를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그 지역에서 도망치기를 원했다”고 했다.

이어 “잔인한 공격에서 내 아내를 구해 주신 분은 오직 주님이셨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녀는 그날 그들의 손에 죽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주님은 자비로우시다. 이러한 박해를 견디며 그분께 찬송을 올린다”고 고백했다.

랄 목사는 또 “언제 교회 건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2013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바라타야 자나타당이 장악한 인도 정부는, 비힌두교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종교 자유 운동가들에 따르면, 이에 힘을 받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사건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오픈도어선교회가 꼽은 기독교 박해국 중 2013년에는 31위였지만, 2021년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