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블링컨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페이스북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 중 약 4,500명이 대피했고, 아직 약 1,5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지막 날에는 (남은 이들 중) 500명에게 카불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안내했다. 나머지 1,000명에 대해서 하루에도 수 차례 ‘공격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남은 미국인 약 1,500명 모두가 아프간을 떠나려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프간을 떠나려 하는 이들을 돕기 위한 노력에 데드라인은 없다”며 “미국은 (철군 시한인) 8월 31일 이후 외교적·경제적 지원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8월 31일 철수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 의해 아프간 현지에 남아 있는 미국인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고,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들은 ‘수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부를 자칭하는 IS-K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우리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위험성이 높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 마이클 맥콜 의원(텍사스주, 공화당)은 “현재 카불공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탈레반과 IS-K는 사이가 좋지 않다. 그들은 서로를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공항에 심각한 테러의 위협이 있다. 정부가 마감 시한을 8월 31일로 정한 것은 너무 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철수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앤디 김, 아우구스트 플뤼거, 로니 잭슨 의원을 비롯해 배우 파커 영, 아드히르 칼리안 등도 참석해 대통령에게 철수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그들이 여전히 떠나고 싶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신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1천 명의 명단 중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미국인의 수는 훨씬 더 적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