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와 고통, 지난날 분열 반복한 결과
한기총, 하나 됨 간구하는 세상 목소리 겸허히 받들 예정
목사 아니라서 존재하는 우려? 하나님 보내신 이유 있어

한기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
▲김현성 임시대표회장(가운데)이 기관통합준비위원들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기총은 교계 통합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시대적 과제인 통합 앞에 어떠한 조건도, 전제도 없어야

우리는 지금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재난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가정의 경제는 무너졌고, 거리의 시계는 멈춰 버렸습니다. 텅 빈 가게를 바라보는 자영업자들의 짙은 한숨은 세상의 공기를 무겁게 하며, 오늘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130여년의 한국기독교 역사 속에서 믿음의 선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예배가 무너지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반(反)헌법적이고 반(反)기독교적인 망령이 국회의 문턱에서 배회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우리는 이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위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입니다. 교계의 통합은 이제 시대적 요구이자 시대적 과제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위기와 고통은 한국교회가 지난날 분열에 분열을 반복해온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과오를 먼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저와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간구하는 세상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들고자 합니다. 삐뚤어져 가는 세상을 바로 잡고, 예배의 절대성을 회복하며, 성경적 가치로 시대를 이끄는 온전한 한국교회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한기총은 1년 7개월 만에 재개한 임원회를 통해 교계 대통합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습니다. 또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통합추진을 위해 임원회는 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주셨습니다.

저는 제게 맡겨진 이 무거운 책임을 절실히 통감하며, 이번 통합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할 것입니다.

이번에 기관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합에 어떠한 조건도, 어떠한 전제도 없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분열이 오래된 만큼 서로 조율하고, 맞춰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적 가치와 예배가 무너지고, 작은 교회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망설이는 동안 우리사회와 한국교회는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통합에 필요한 조건은 서로 다르겠지만, 하나됨을 위한 열망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 한국교회가 그 열망을 폭발시킬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기총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에 부응코자 이번 통합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물론 일각에서 목사가 아닌 저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엄중한 시기에 법조인인 저를 이 자리에 보내신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분들의 기대는 물론 우려까지도 가슴에 새기고 한국교회의 하나됨에 대한 열망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 8. 25.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