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
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

로렌스 W. 리드 | 조평세 역 | 개혁 | 236쪽 | 13,000원

1세기 예수님은 가이샤라 빌립보에서 제자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평가하는지 물으셨다.

제자들은 당시 사람들이 말하는 예수에 대한 평가를 알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의 평가를 들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평가에 대해 물으셨다.

이에 사도 베드로께서 “당신은 그리스도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하였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답변이 정확하다고 인정하셨다.

그런데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2,0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하다. 사도 베드로께서 정확하게 답변하였는데, 묻거나 다른 정체성을 밝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1세기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에서 사도 베드로의 답변이 정답이다. 21세기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답변해야 할 답변이다.

그런데 사도 베드로의 답변을 믿지 않는 비평학적 성경 읽기, 사회학적 성경 읽기에서는 새로운 답변, 진짜 예수(Real Jesus)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한 것과 다른 몇가지 이미지가 등장하였다.

1세기 유대에서 예수에 대한 평가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마 16:14)”이다. 일반적으로 예수를 선지자로 평가하는 것이 일상적인 수준이다.

종교사학파나 새관점학파는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말하지만, 그 성격에는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밝히고 전달하며 수행한 선지자 수준으로 제시한다.

하나님의 아들과 선지자를 유사 혹은 동격으로 본 것이다. 칼빈이 그리스도의 삼중직에 선지자를 말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칼빈이 말한 선지자직은 삼중직의 한 성격이지 선지자직만 전유한 것이 아니다.

최근 예수를 사회혁명가로 이해하는 경향이 발생하였다(참고, 도미닉 크로산(John D. Crossan) 레자 아슬란, <젤롯> 민경식 역(와이즈베리, 2014)).

총신대 신현우(신약학) 박사는 “예수가 혁명가라면 군사적, 정치적 혁명을 일으켰어야지 십자가의 길을 갈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평했고, “예수를 혁명가로 보는 것은 19세기에 나온 주장”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 기사에서).

<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를 저술한 로렌스 W. 리드(Lawrence W. Reed)는 신학자가 아닌 경제학자이다. <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 전현주 역(지식발전소, 2019)로 번역된 출판물이 있다.

리드 박사는 ‘기독교 사회주의’ 개념을 비판하며, 자본주의와 연결시키는 것도 거부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임을 밝히며, 사회주의 개념은 1,800년이 지난 뒤에야 형성된 개념임을 주지시킨다.

<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는 조평세 박사가 번역하였는데,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회활동가이다. 조 박사는 최근 10년 동안 미국에서 기독교 사회주의자를 지향하는 사역자와 성도들이 증가하는 것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드 박사가 비평하는 영상을 게시했으며, 그 자료를 모아 저술로 엮은 것으로 보인다. 조 박사는 모 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 사회에서 민감한 주제임을 제시하였다.

<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는 예수가 사회주의자라는 주장에 대한 거부와 분석 내용이다. 리드 박사는 재화(부 혹은 돈), 경제 구조, 분배, 정치 형태 등을 분석한 사회주의자들의 양상을 밝히며 비판하였다. 성경은 사회주의자의 교범이 아니라 구원의 말씀임을 주장한다.

사회주의에서는 유물론적 세계관으로 사회와 역사를 보기 때문에, 변증법적 순환을 선(善)으로 규정한다. 순환(변혁)의 주체를 플로레타리아 계급의 사명이고, 거부하는 진영을 부르주아 계급으로 설정시키는 것이다. 변혁의 주체가 되도록 선동한다면 혁명가가 될 것이다.

필자는 <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에 대해, ‘예수 이해’에서 최근 신학계의 예수 이해를 거부하는 이례적인 저술이라 평가한다. 수많은 연구자들이 집필한 예수 이해는 사회주의자의 경향에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인 저술들이다.

그런데 신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가 그러한 경향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며 저술을 집필하였다. 번역자도 신학자가 아니다. 신학자에서 이러한 저술이 출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리드 박사의 저술이 번역되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Was Jesus a Socialist?: Why This Question Is Being Asked Again, and Why the Answer Is Almost Always Wrong’으로 2020년 출판됐는데, 2021년에 번역되어 매우 신속하게 소개된 것이다. 번역자와 출판사가 어떤 긴박한 의식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신학적인 문제보다 사회 흐름에 대한 경각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리드 박사도 신학적 분석보다 사회 현상에서 위기를 갖고 강연과 저술을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예수는 사회주의자였을까?>는 사회 현상 이해와 함께 성경 본문 비교로 구도화되었다. 전문 신학자들의 신학에 대한 분석, 비판 서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예수에 대해 성경 본문에 근거하여 보수적으로 변호한 이례적인 연구 저술이다.

리드 박사가 마지막 부분에서 C. S. 루이스와 메이천 박사를 함께 변증가적 위치에 놓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가졌다. C. S. 루이스가 사회 분석에서는 탁월했을지 모르지만, 신학적 대안 제시에서는 메이천과 같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메이천 박사는 사회 분석에서 좀 더 신학적 변증에 집중한 탁월한 신학자이고, 오히려 그의 제자 칼 매킨타이어 박사가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정치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예수 이름을 높이는 저술을 보게 되어 기쁘다. 예수는 사회주의자, 선지자가 아니라, 예수는 주와 구주이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