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죄와 싸우고 있다… 이기는 힘은 하나님께
패배 두려워하지 말라… 전쟁에서 결국 승리하기 때문
패배, 우리 단련시키고 더욱 하나님 의지하게 하는 섭리

달콤한 죄 죽이기
달콤한 죄 죽이기

제이 E. 아담스 | 유재덕 역 | 브니엘 | 272쪽 | 15,000원

성경적 상담학의 창시자인 제이 E. 아담스는 신자가 겪는 모든 도덕적 문제의 원인을 죄에서 찾고, 성경을 근거로 그 죄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선한 가르침으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내어준 수많은 기독교 상담 영역을 되찾아 왔다.

아담스는 모든 새로운 학문의 창시자가 그러하듯 심리학과 대척점에 서서 성경적 상담학을 지키고 보급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썼는데, 그중 하나가 1996년 쓴 이 책 <달콤한 죄 죽이기: Winning the War Within>이다.

‘영적 전쟁을 위한 성경적 전략’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도서출판 브니엘에서 2016년 <죄와의 내적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적이 있으며, <달콤한 죄 죽이기: 달콤한 죄의 유혹을 극복하고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믿음>이란 제목으로 특별부록 ‘존 오웬의 죄를 죽이는 8가지 실제적인 방법’을 추가해 2021년 새롭게 출간되었다.

성경적 상담학의 새로운 물결은 데이비드 폴리슨, 웨인 맥, 에드 웰치, 폴 트립 등 성경적 상담학 2세대를 통해 더욱 성숙해졌다. 히스 램버트는 성경적 상담학의 창시자 제이 아담스로부터 지금까지 이 분야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성경적 상담의 핵심 개념: The Biblical Counseling Movement After Adams>이라는 책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국제제자훈련원, 2015).

아담스가 1996년 이 책을 집필할 때만 해도 죄의 문제가 많은 경우 심리 상담을 통해 해결되고 있었고, 교회는 치리가 필요한 명백한 죄만 다룰 수 있다는 편견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담스는 이 책을 비롯한 초창기 작업을 통해 의학적 필요가 있는 치료 외에 다른 문제 가령 관계적, 사회적, 정신적, 개인적 문제는 결국 죄의 문제이고 성경을 통해 참된 치유가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총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경적 상담학 2세대들이 쓴 책에 비해 투박한 편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학문적이기보다 설교에 가깝다.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여 균형을 잡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 노력하는 책이기보다, 분명한 성경의 진리를 강하게 선포하는 일에 집중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아담스가 상담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아담스는 상담 사례를 들어 이 책이 말하는 ‘죄 죽이기’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이렇게 집필 의도를 밝혔다.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영성을 반영한 이 책은 승리의 길이 있다는 확실한 사실을 설명하려고 집필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고, 당신이 과거에 어느 정도나 자주 패배를 겪었는지에 관계없이 죄와의 내적 전투에서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9쪽).”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는 죄와 싸우고 있다. 대부분의 신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나면, 싸움의 대상이 남편이나 아내, 직장 동료나 이웃 등으로 변질되기 쉽다.

문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속에서 흘러나오는 죄 때문인데, 엉뚱한 대상과 싸우면서 오히려 내부의 죄를 키우는 것이다. 아담스는 타락 이후로 모든 사람은 죄와 싸우고 있으며, 그 죄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

또한 회심은 죄의 편에 있던 내가 의의 편에 속하게 되어 영적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된다. 죄의 유혹에 지면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되고, 죄와 싸워 이기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공황 숲 공상 악몽 꿈 악령 외계 안개 소름 괴물 밤 어둠 죄
▲ⓒ픽사베이
둘째, 우리는 항상 죄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쉽게 큰 갈등이나 어려움이 생길 때만 죄와 싸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죄는 방심할 때 우리를 급습한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은 특별한 때가 아니라 언제든지 우리를 유혹할 수 있다.

조엘 비키가 <사탄과의 싸움>에서 말한 것처럼, 사탄은 실질적인 존재이고 강력한 존재이다(개혁된실천사, 2021). 절대로 무시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사탄이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만 악(한 자)에게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할 것을 명하셨다. 아담스는 우리가 항상 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우리 대적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기만하면 패배한다고 경고한다.

또 반대로 사탄을 너무 무섭고 막강한 적으로 알고 두려워 떨지 말라고 권면한다. 사탄의 힘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의해 제한되고 하나님의 도구로서 일할 뿐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죄를 이기는 힘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 아담스는 로마서 7장에서 바울이 탄식하며 가리킨 사망의 몸에서 건져낼 힘이 로마서 8장에 나오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라고 말한다.

성령께서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신다(롬 8:2). 성령의 능력을 받을 수 있는 은혜의 방편으로는 기도, 믿음, 그리고 함께 죄와의 싸움을 성령의 능력으로 치르고 있는 성도들의 도움 등이 있다. 신자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성령이 주시는 능력으로 죄를 죽일 수 있다.

또한 아담스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왜냐하면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결국 승리하기 때문이다. 패배는 오히려 전쟁의 승리를 위해 우리를 단련하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섭리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패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하지만, 패배하더라도 매일의 영적 전투에서 성령을 의지하며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는 것, 그 싸움을 성도와 함께, 대장 되신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기도하며 싸우는 것, 그것이 바로 달콤한 죄를 죽이는 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아담스는 죄에 결국 져서 하나님을 떠나는 탈영병들은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니, 그들에게 영향을 받지 말라고 권면한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싸우시고 우리가 승리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한다.

아담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211쪽)”는 말인데, 정말 그렇다. 영원한 승리를 맛보며 살아갈 영생과 비교하면, 우리 싸움은 그리 길지 않다.

짧은 인생, 모세가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 것처럼(시 90:12),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멈추지 않을 죄와의 싸움에서 함께 승리하며 <달콤한 죄 죽이기>에 성공하고, 영원한 승리를 기쁨으로 고대하며 살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