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백악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과반수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미국의 미래에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2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 그룹(Trafalgar Group)’과 보수 단체인 ‘컨벤션 오브 스테이츠 액션(Convention of States Action)’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유권자 1,073명에게 미국의 미래를 얼마나 낙관하는지 질문했다.

24%는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 28.8%는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해,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는 이들이 52.8%였다. 반면 16.6%는 “매우 낙관적”, 27.1%는 “어느 정도 낙관적”이라고 답해, 43% 가량은 낙관적이라고 봤다.

미국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는 민주당원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민주당원 34.3%는 미래에 대해 “다소 낙관적”, 27.9%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20.2%는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14.9%는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다.

공화당원은 65.4%가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43.5%는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21.9%는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반면 23.9%는 “어느 정도 낙관적”이라고, 7.1%만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했다.

무소속 혹은 소수정당 지지자 중에서는 33.4%가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 29.5%는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다. 20.4%는 “다소 낙관적”, 12.4%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했다.

마크 메클러(Mark Meckler) 컨벤션오브스테이츠액션 회장은 미국에 대한 암울한 전망의 원인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및 기타 문제에 있다고 분석했다.

메클러 회장은 “미국인은 (원래는) 낙관적인 사람들이다. 공화당과 무소속 모두 거의 동일하게 미래에 대해 낙관하지 않았고, 상당수의 민주당원도 같은 생각을 가진다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외교 정책, 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워싱턴DC는 도전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치뉴스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가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직무수행에 대해 미국인의 48.6%가 찬성, 48.2%가 반대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 매체가 보고한 바이든의 최고 지지율은 4월 7일에 기록한 55.7%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의 우세를 점쳤던 미국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절반 이하(48.9%)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라스무센리포트(Rasmussen Reports)가 미국 유권자 1,000명에게 “오늘 차기 대선을 치른다면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고 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를 선택한 유권자(43%)가 바이든(37%)을 앞질렀다. 그러나 응답자의 89%는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투표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달 트리팔가 그룹이 실시한 설문에서 미국인의 59.5%는 아프간 미군 철수를 “강력히 반대”, 9.8%는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