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단 다체제 운동 10여 년 역사 정리해
각 교단의 동의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해

한장총 미래포럼
▲미래포럼에 참석한 변창배 목사. ⓒ송경호 기자
제13회 한국장로교의 날 기념 ‘장로교 미래포럼’에서 변창배 목사(예장 통합 사무총장)는 ‘한국 장로교 일치운동의 역사와 과제’를 제목으로 서창원 교수(총신대)에 이어 발표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장로교 정체성 회복 운동과 한교단 다체제 운동에 대한 고찰’을 부제로 그는 “한국교회에서는 장로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한국의 교인 10명 중 7명은 장로교인이 됐고, 병원이나 학교, 선교나 사회봉사 면에서도 크게 발달했다”며 “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장로교회의 성장과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특기할 만 하나, 한국장로교회는 교회 분열의 면에서도 으뜸”이라고 밝혔다.

변창배 목사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에는 25개 장로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한장총은 한국 장로교회 연합 방안의 하나로 ‘한교단 다체제’ 연합을 제안해 추진했다”며 한장총이 20년간 추진했던 장로교 정체성 회복 운동과 ‘한교단 다체제’ 운동의 경과를 서술하고, 의의를 밝혔다.

변 목사는 “한장총 2010년 7월 제2회 장로교의 날 행사에서, 대회장이자 당시 대표회장인 이종윤 목사는 ‘한국장로교회 한교단 다체제 추진 비전’을 선포하고, ‘한교단 다체제’를 한국장로교 총회 설립 100주년인 2012년까지 성사시킬 것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며 “한장총 회원 교단들을 향한 ‘하나의 교단으로 가시적 일치를 이루자’는 초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장로교단’으로 가시적인 일치를 이루는 일의 명분은 “한국교회 70%를 차지하는 장로교회가 교계의 일치와 연합과 단결, 대한민국 내지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 나아가 복음통일을 성취하는 구심력 내지 선도력을 갖게 되는 비전에서 찾았다”며 “이러한 제안은 이종윤 목사의 지도력 아래 한장총이 2001년부터 10년 가까이 펼쳐온 ‘장로교 정체성 회복운동’에 있었다”고 했다.

변창배 목사는 “한장총은 2012년 1월 13일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
데 한국장로교 총회 설립 100주년을 위한 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하고, 초안위원회에서 2012년 7-8월 공청회로 의견을 수합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연합총회 헌법’을 초안했다”며 “2012년 9월 1일 ‘한국장로교총회 창립 100주년 대회’에서는 7개 교단 부총회장들이 한국장로교회 한교단 다체제 추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변 목사는 “2013년 3-4월 한장총 총회가 확정한 ‘한교단 다체제’ 헌법과 가입신청서는 각 회원교단 총회로 발송했고, 그해 7월 10일 제5회 장로교의 날 행사에서 ‘한교단 다체제’ 지지를 선언했다”며 “회원교단들 중 예장 통합과 백석, 한영 세 교단이 2013년 9월 총회에서 한장총 헌법안을 수용하기로 결의했고, 2014년 1월 7일 한장총은 로드맵을 정립했다”고 정리했다.

그는 “그러나 2017년에 접어들면서 한국장로교회 연합총회를 통한 한국장로교회 연합과 일치 추진은 이미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며 “2020년 한장총 제38회 총회는 ‘한교단다체제위원회’와 ‘비전70위원회’를 통합해 ‘장로교발전위원회’를 설치, 공식적으로 ‘한교단 다체제’ 운동은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변창배 목사는 “이처럼 한국장로교회는 ‘한교단 다체제’ 운동을 통해 분열을 극복하고 다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할 당위를 공동으로 확인했다”며 “이 운동은 신학적 토론, 연합기도회, 선언 혹은 비전 발표,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신학토론, 장로교의 날 대회를 비롯한 일련의 대형집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해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을 회개하고 하나됨을 추진하는 일이 마땅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변 목사는 “‘한교단 다체제’ 운동으로, 한국장로교회는 이미 주어진 일치를 공동으로 확인하고 가시적 일치를 시도하는 가치 있는 성과를 얻었으나, 한국장로교연합교회를 구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교회정치상 문제에 대해 각 교단의 동의를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교단 다체제’ 운동이 전범으로 삼은 홍콩의 일국양제에 대한 시험이나, 유럽의 EU모델, 미합중국 모델 등을 확인한 것은 성과이나, 한국장로교회가 ‘한교단 다체제’ 모델을 실제로 구현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