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이미 삶 속에 대답된 문제임에도, 괜히 또 물어볼 뿐입니다.

유치한 투정일 뿐이고, 치기 어린, 발로 땅이나 걷어 차보는 우스꽝스러운 어리광입니다.

편히 살면 그것이 불편해, 결국 또 광야를 향할 것입니다.
바람 부는 야전의 평안을 아는 이들은 방에 갇혀 살지 못합니다.

별로 영향도 없는 일개 인생이,
역사의 의미를 생각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합니다.
믿음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를 생각합니다.

어차피 묻혀지면 흙.
잊혀질 한 줌 바람.
영원 속에 순간으로 스친,
만남과 동행 그 속의 애환.
세월 속에 녹아질 삶의 흔적들.

인생은 결국 허무인가도 생각해봅니다.

인생이 낭만이라 해도,
작은 일에 마음 쓸리는 한계를 가진 삶의 제한.

새벽에 일어나 문득 워즈워드의 “무지개”라는 시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오늘도 허무의 늪을 지나, 거친 식사로 아침 허기를 채워도,
하늘의 무지개를 보며, 그 설레임으로 살아보고 또 살아보려고 합니다.

삶의 지루함을 기대와 꿈으로 건너는 것이 인생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도 기도합니다.
주님 긍휼을 더하소서, 가련한 인생들에게 하늘의 긍휼 비를 내리소서.
이 자리를 일어나면, 또 하루가 열리고, 기도가 삶의 실재임을 확인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