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리더십 불안정한 중에도 극적 결의로 기대 높여
전권 위임받은 김현성 임시대표 행보에 교계 관심 집중
사욕 내려놓고 공익 위해 헌신한다면 크게 이바지할 것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김태영 목사,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으로서 통합 논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현성 변호사.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김태영 목사,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으로서 통합 논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현성 변호사.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19일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 결의가 결정적이었다.

한기총은 지난해 대표회장이 공석이 된 이래 약 1년 가까이나 직무대행 및 임시대표회장 체제를 이어 오면서 그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들과 증경대표회장 등 임원회 참석자들이 만장일치로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에게 통합준비위 구성 등 교섭 절차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 것은, 그만큼 한기총 내에도 한국교회 연합과 회복이라는 ‘대의’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비해 지도 체제가 불안정한 한기총에서도 통합 추진 결의가 이뤄지면서, 연합기관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의 리더십과 한기총 구성원들의 저력이 돋보였고,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많은 지도자들의 기도와 노력이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예배의 자유가 침해받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각종 악법이 제정 시도되는 현실, 안티기독교의 발흥 등으로 한국교회는 거대한 도전을 받고 있고, 더욱이 내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원 리더십’이 절실하다.

이제 전권을 위임받은 김현성 대표회장에 온 교계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가 철저하게 사욕을 내려놓고 한국교회의 공익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다면, 한국교회 역사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인사들이 한기총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오히려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는데, 그런 시대착오적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 이런 일일수록 흐름과 타이밍이 중요한데, 과도한 비난 세력으로 인해 그것을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역사적 손실을 입게 될 수 있다.

또 일각에서는 한기총에 이단이 소속돼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연합기관 통합의 오랜 걸림돌이 돼 온 사안이다. 그러나 이단도 모든 교단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된 곳도 있고 일부 교단에 의해서만 이단으로 규정된 곳도 있어, 신중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선 문제 해결 후 통합’ 식으로 풀려고 하다간 지금까지처럼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연합기관은 이단 문제보다는 한국교회 공익과 권익을 위한 대사회적 창구 역할에 집중해야 하며, ‘선 통합 후 문제 해결’ 식으로 하면 정통 교단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지므로 훨씬 수월해진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은 한국교회에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절체절명의 상황이기에, 흐름과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 교계 일각에서 다소 극단적 행보를 보이는 것도, 한국교회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연합기관 통합은 역사적 사명이자 한국교회 전체의 염원임을 모든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