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몰러 총장
▲알버트 몰러 총장.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남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인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 Jr.) 박사가 탈레반 배후의 ‘이슬람 신학’ 지우기에 나선 진보 언론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몰러 박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장악한 탈레반과, 무장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IS)’ 및 그 연계 조직 등 이슬람 극단주의의 증가에 대해 다뤘다.

그는 미국의 일부 매체들이 탈레반을 설명하는 데 “아이시스(ISIS)” 라는 용어를 선호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그들이 ‘이슬람’ 또는 ‘이슬람교’라는 단어 사용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이 세속적 군대가 아닌 현실에 대해 주류 언론이 얼마나 무관심하며, 여러분이 얼마나 가상의 침묵을 듣고 있는지 주목하라. 그들은 이슬람 전사들로 구성된 지하디스트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 좌파의 신화에서 신학은 중요하지 않다”며 “종교적 세계관의 충돌에서처럼, 이슬람에 대한 언급은 위장된 인종차별이거나, 그들이 흔히 말하는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의 한 형태일 뿐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몰러 총장은 “이슬람의 도덕률은 신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지하드는 코란의 논리에 녹아들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진보 언론들이 앞으로 일어날 여성 탄압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재난을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부족적 관습에 근거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흥미롭다”며 “그게 아니다. 이는 꾸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속적 권위가 아닌 종교적 권위와 함께 오고 있다”고 했다. 또 모“이는 세속적인 열망이 아닌 종교적 야망에 따라 움직이고 주도된다”고 이슬람 지우기 작업을 경계했다.

지난 2001년 탈레반이 알카에다 테러리스트와 9.11테러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은닉한 혐의로, 미국은 그해 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군은 지역 게릴라 단체의 도움을 받아,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했던 이슬람 세력들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과 빈 라덴 사살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권에 계속 저항하며 장기간 연합군에 반기를 들었다.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국가에 주둔한 미군의 수는 점차 줄어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초에는 2,500명으로까지 감소했다.

바이든은 5월 3일부터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했고, 이 기회를 틈타 탈레반은 총공세를 시작해 3개월 만에 수도 카불을 포함한 아프간의 상당한 지역을 탈환했다. 결국 이달 15일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하며 20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을 탈출하지 못한 미국인은 1만 명에서 1만 5천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바이든은 지난주 배치된 병력 5천 명 외에 1천 명의 미군을 추가로 배치하여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미국인을 이달 31일까지 탈출시키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