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탐방
▲2011년 8월에 찍은 베데스다 연못의 유적지이다. ⓒ이주섭 목사 제공
본문: 요한복음 5장 14절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요 5:14)”.

주님이 어떤 사람에게 하신 당부입니다. 어떤 사람이란 38년 동안 병에 시달리다 나았던 사람입니다. 주님이 성전에서 병이 나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주님은 그 병자였던 사람을 알아보셨습니다.

그리고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건강에 대한 당부를 하게 됩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병이 나은 후의 당부’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존재에 대한 관심
주님은 병자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성전에서 병이 나은 사람을 알아보셨습니다. 많은 사람 중에서도 그 사람을 알아보았습니다. 주님이 병자를 알아본다는 것은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관심과 비례한다고 합니다. 관심이 많은 사람은 그것을 자주 떠올리기에, 기억을 더 잘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병자를 기억한다는 것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관심과 기억의 상관성입니다. 머리가 나빠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인간은 불쾌한 기억을 잊어버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안티스테네스(Antisthenes)는 “기억을 종이에 쓰지 말고, 마음에 써두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기억은 지식으로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의 노력으로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관심을 갖는 것을 오래 기억하게 된답니다. 반면 관심 없는 것은 쉽게 잊어버리거나 기억하지 않게 된답니다. 주님께서 병자에게 관심이 있었기에, 기억하고 알아보는 이유입니다.

2. 신체적인 차원의 관심
신체적인 불편에 주의를 기울였다는 말입니다.

병에서 고침을 받았으니, 다시는 병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를 하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기울여 잘 하라는 말씀입니다. 38년 된 병자의 병은 대체로 학자들은 중풍병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병에 시달려 살았으니, 그 불편함이 얼마나 심했을까요? 그러니 이제는 그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고, 조심해서 살라는 당부입니다. 다시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 하라!”는 사랑의 말입니다.

당시 중풍병은 고칠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의학이 발달된 현대에도 완벽하게 고쳐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더 나은 상태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알고 있을 뿐입니다.

중풍병은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갑자기 뇌에 출혈이 생기게 됩니다. 뇌세포가 손상되기에, 언어가 어눌해지거나 신체활동이 부자연스럽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당뇨, 고혈압, 중풍이 모두 생활 습관의 병이라고 합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의해서 생기게 됩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의 무분별한 섭취 때문에 발병하게 됩니다. 운동부족,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인해서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 병은 “본인이 만들었으니, 치료도 본인이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병입니다. “건강관리를 잘 해 나가라!”는 주님의 신체적인 관심이었습니다.

3. 심령적 차원의 관심
심령적 차원에 주의를 기울였다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심령적인 차원에 관심을 모아야 합니다. 질병은 마음의 문제와도 관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은 겉으로 보면 신체적으로 나타나지만, 심리적인 것과도 상당히 관련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심령적인 차원은 더 깊은 영적 차원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암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고민하고 힘들어 하더니 암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만 오해가 없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부분입니다. 자칫하면 이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된 것이 죄를 지은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모든 병은 죄의 결과로 보게 되는 도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물론 죄의 결과로 생기는 병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병이 죄의 결과는 아닙니다. 그런데 주님은 “다시 죄를 범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이 말씀은 죄의 결과를 지적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 심령에 대한 관심을 보이신 것으로 보시는 견해입니다.

병자가 신체적인 질병에서 해방이 되었지만, 심령의 병이 들면 더 부패해 질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차원도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율법에 저촉되지 않으려고 하신 말씀의 차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시고 나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부분이 두 군데 나옵니다. 오늘 이 본문과, 간음한 여인의 현장입니다. 38년 된 병자는 안식일에 고쳐주신 것입니다. 간음한 여인의 현장은 모두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주님은 율법을 거스르지 않는 수준으로 하신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가는 인생의 길에서 기적을 체험할 때가 있습니다. 기적을 생각하면서, 주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존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신체적인 고통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심령적인 차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