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선출 위한 임시총회보다 먼저 진행

한기총 32-1차 임원회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임시대표회장 체제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서 ‘先 연합기관 통합 논의 後 대표회장 선출’을 결의했다.

이로써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그리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연합기관 세 곳이 모두 통합 논의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19일 오전 고양 큰빛교회(담임 김종철 목사)에서 열린 한기총 제32-1차 임원회 결과에 대해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이 같이 밝혔다.

취임 후 첫 임원회를 주재한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 앞서, 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를 먼저 하자는 안건에 참석자 전원이 기립으로 의사를 표시했다”며 “추후 통합준비위원회 구성 등 교섭 절차상 문제는 임시대표회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현성 변호사는 “임원회 참석자들이 만장일치로 결의를 해 주신 만큼, 임시대표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며 “임시총회 개최 역시 통합 논의의 추이에 따라 결정되고, 다음 임원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임원들 사이에 통합 열의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단 한기총이 주축이 돼야 하고, 한기총의 역사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말씀을 주셔서 경청했다”며 “되도록 신속하게 추진하려 한다. 통합이 될 것 같으면 신속히 될 것이고, 안 될 것 같아도 윤곽이 금방 드러나리라 본다”고 했다.

한기총 32-1차 임원회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임원회 후 취재진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이단이라는 주장의 객관적 자료가 없고, 제가 임의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한기총 내에 이단이 있다면, 벌써 퇴출되지 않았을까”라며 “기존 한기총 회원인 분들을 어떤 근거로 이단이라고 배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단 문제가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단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통합을 반대한다는 논리 아니겠는가”라며 “최근 갑자기 생긴 문제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자신이 목회자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이 힘들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과거 대표회장이 목회자였을 때도 통합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관 간의 통합 논의일 뿐, 교리를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임원회에서는 전임 전광훈 대표회장 시절 불분명한 사유와 절차 미비 속에서 징계를 당한 교단과 개인의 지위를 회복시켰다. 탈회 및 행정보류 신청 회원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하기로 했다. 그는 “가입을 신청한 단체들에 대해서도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했다.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선 “2020년 말 기존 사무총장을 면직하고 후임을 임명하려 했으나, 여러 의견들이 있어 미뤄왔다”며 “지난 7월 초 일각에서 사무처를 점거하려 한다는 첩보가 들어와, 불가피하게 사무총장을 임명하면서 ‘어떤 경우라도 충돌 사태를 막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비서실장이 한기총에 없는 직제라는데, 정관에 명시돼 있다”며 “전임 대표회장 시절에도 비서실장을 임명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