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산도 공산당의 용역 업체. 직원이 한 어선에서 ‘임마누엘’이라는 표어를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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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취산도 인구는 약 7만 명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은 국영 삼자교회에 등록된 교인이다. 그러나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도 이 지역에 많기 때문에, 이 섬 인구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산도 어선들 위에 나란히 늘어서 있는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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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부들의 배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이 취산도의 전통이 되었다. 또 이 어부들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의 ‘임마누엘’이라는 문구를 자신들의 집 현관과 배에 새겼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 위에 높이 세워진 십자가 행렬은 이 섬의 대표적인 모습 중에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올해 8월 1일 어업 금지가 풀려 다시 어민들이 어업을 준비하자, 공무원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십자가 철거를 요구했다. 기독교인 어부들이 그러한 요구의 근거가 되는 법률 문서를 보여 달라고 하자, 공무원들은 아무 서류도 제시하지 못했다. 대신 공무원들은 용역업체를 투입해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고, 기독교인 어부들의 어선에 새겨진 ‘임마누엘’이라는 문구에 다른 페인트를 덧칠했다.
어부들 입장에서는 화가 나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한 어부는 ‘십자가 강제 철거에 화가 난다. 정부의 그런 조치를 용납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십자가 철거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취산도 공산당의 용역업체 직원이 한 어선에서 십자가를 철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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