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선교 사역, 교회 역동성 생생 체험
서구 중심에서 전 세계적 종교로 발전 흐름 인식
비서구 세계 기독교 연구소 설립, 패러다임 전환

앤드류 월스
▲2008년 방한했던 앤드류 월스 교수. ⓒ크투 DB
선교역사학자이자 세계 기독교학(World Christianity)이라는 학문을 개척한 앤드류 월스(Andrew F. Walls) 박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93세로 별세했다.

1928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 엑서터대학에서 공부하였다(B.A., M.A.). 졸업 후 29세 때인 1957년 아프리카에 파송받아 서부 연안 시에라리온에서 신학을 가르치며 선교사의 삶을 시작했다. 1962년 나이지리아로 옮겨 신학을 가르쳤으며, 이 기간 동안 아프리카 교회의 역동성과 세계 기독교의 변화를 인식하였다.

1966년 영국 에버딘대학교 스코틀랜드선교연구소(Scottish Institute of Missionary Studies) 소장으로 일하며 교회사를 가르쳤고, 종교학과를 신설해 선교의 역사적·종말론적 중요성 및 토착화 원리, 북반구에서 남반구로의 기독교 중심 이동, 신흥 종교 운동, 기독교 역사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위치 등의 문제를 재해석하는 데 힘썼다.

1986년에는 에든버러대학교로 옮긴 후 비서구 세계기독교연구소(Centre for the Study of Christianity in the Non-Western World)를 설립해 초대 소장을 맡았고 1995년까지 봉직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며 기독교가 서구 중심의 종교에서 전 세계의 종교로 발전하는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가장 심도 있게 인식한 신학자이다. 그는 세계 각 지역과 문화권에서 자라나는 기독교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유익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진 세계 기독교
▲앤드류 월스 박사와 박형진 교수. ⓒ크투 DB
선교 전문 학술지 ‘Journal of Religion in Africa’를 만들어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와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정교수 및 객원교수를 역임하며 선교 역사학을 강의했다. 은퇴 후에도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학술 발표와 강연 활동을 했으며, 1987년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 훈장을 수상했다.

지난 2008년 한국을 방문해 ‘세계 역사로서의 교회사’를 주제로 연세대학교 등에서 강연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월스 박사는 이슬람 선교에 대해 “무슬림들은 복음을 그대로 듣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왜곡해서 이해한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아시아 지역 등에서 무슬림들이 집단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일들이 있었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기름 부음을 받은 메시야임을 똑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선각자들이 현장에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세계 기독교와 선교 운동》, 《기독교의 미래(공저)》 등이 있으며, 이영훈 목사의 《The Holy Spirit Movement in Korea: Its Historical and Theological Development》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