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끔찍한 만행 종식시키고 자유 찾은 날
미국 등 연합군 도움 받았는데도 감사 없어
역사 되풀이되지 않도록, 광복 정신 계승을

한교연 8.15 광복 76주년 기념예배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등단해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CHTV 유튜브 캡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의 광복 76주년 및 건국 73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15일 오후 양주 에버그린교회(담임 김학필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감사예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생중계 예배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김학필 목사(상임회장) 사회로 에버그린교회 찬양팀의 준비찬양과 애국가 제창, 원종문 목사(상임회장)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이후 김효종 목사(상임회장)의 대표기도, 김고현 목사(총무협의회장)의 성경봉독, 윤석진 목사(음악위원장)의 특송 후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기도 시간에는 ‘광복 및 건국의 감사·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문원순 목사(공동회장), ‘코로나 퇴치와 의료진 및 환자를 위하여’ 최철호 목사(공동회장), ’양성평등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하여’ 김에스더 목사(공동회장), ‘복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하여’ 이영한 장로(감사), ‘한국교회의 예배 및 본질회복을 위하여’ 장시환 목사(공동회장)가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한교연 8.15 광복 76주년 기념예배
▲송태섭 대표회장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CHTV 유튜브 캡쳐
‘해방과 자유’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오늘 애국가를 4절까지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이것이 바로 해방이자 자유 아니겠는가”라며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나 자주 국권이 회복된지 76주년을 맞았다. 76년 전 우리나라는 암울했고 참담했고 억울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사 해방과 독립과 자유를 허락하셨다”고 밝혔다.

송태섭 목사는 “해방이란 묶이고 매인 자리에서 풀려난 것이다. 인권도 주권도 없이 노예처럼 살았던 우리 민족에게 하나님께서 놀라운 해방의 기적을 선물로 주셨다”며 “육적 해방도 즐겁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적 해방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적 자유를 주기 위해 오신 분”이라고 전했다.

송 목사는 “자유가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나 이런 해방과 자유를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원망하는 이들도 있다”며 “우리는 예수 은혜 아래 살면서 자유를 누리고 살다, 영원한 아버지 나라로 나아갈 소망을 갖고 있다. 예수 믿고 자유를 누리다 천당 가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격려사를 전한 정서영 목사(증경대표회장)는 “우리가 광복 76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일본의 끔찍한 만행을 종식시키고 자유를 찾은 날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우리 민족에게 가했던 잔혹한 행위를 잊을 수 없다. 교회들도 엄청난 핍박을 받고 신사참배를 강요당했다. 목회자들은 고문당하고 순교했던 역사를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반일 감정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서영 목사는 “하지만 우리는 자력으로 독립을 이루지는 못했다. 미국 등 연합군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어떤 행사에서도 미국에 감사한다는 정치인들의 말 한 마디를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이 땅에서 미국을 몰아내려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 힘으로 일본을 몰아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역사를 왜곡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의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방시켜 주셨다. 이 날은 우리 민족에게 축복의 날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라며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억울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광복의 정신을 깨닫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연 8.15 광복 76주년 기념예배
▲정서영 증경대표회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CHTV 유튜브 캡쳐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는 광복절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후 김바울 목사(감사)의 헌금기도와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의 광고, 김요셉 목사(초대 대표회장)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이후 김병근 목사(서기) 인도로 만세삼창을 진행했으며, 광복절 노래 제창 순서도 마련됐다. 다음은 한교연 광복절 메시지.

광복 76주년·건국 73주년 메시지

8월 15일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지 76주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라를 빼앗긴 채 어둠 속에서 방황하던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빛을 회복시키시고 자유를 주셨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교회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적 각오와 결단으로 나라의 독립과 자주, 구국 운동에 앞장서 일제의 무력 통치에 온몸으로 항거했습니다. 주기철 목사 등 50여 명의 순교자들이 흘린 고귀한 피가 오늘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고, 자유 대한민국 건국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8.15 광복 76주년과 건국 73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과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일본의 패권주의가 과거 우리의 강토를 침략하고 민족정신을 난도질했다면 지금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하고,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순한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 대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젠더주의’로 무장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평등법은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준동입니다. 인권을 가장한 반(反)인권, 평등으로 포장한 반(反)평등이 헌법의 가치를 무장 해제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며 기독교를 해체하려 달려들고 있습니다.

한교연 8.15 광복 76주년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한교연
코로나19 팬데믹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는 질식할 지경입니다. 1년 6개월 전 중국 우한 폐렴 사태로 수많은 나라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공항을 폐쇄하고 빗장을 걸어 잠글 때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국내 코로나 확산은 중국인이 아니라 내국인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 후 정부는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한국교회에 돌리고 방역을 정치화 했습니다. 반강제로 교회의 문을 걸어 잠그고 통제와 억압을 가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만으로 교회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폐쇄 명령을 내리는 행위는 명백한 위헌이며, 군부 독재 시대에도 없던 불의한 짓입니다.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했으나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지도자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들은 애국애족 정신을 견고한 신앙심에 연결해 고난 속에서 더욱 연단하며 빛을 발했습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오늘 한국교회는 전체 인구의 23%가 기독교인이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마저 빼앗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방역을 이유로 권력이 교회를 폐쇄하는 것이나 과거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일제가 교회를 폐쇄했던 것이나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은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교연 8.15 광복 76주년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한교연
지금 한국교회는 소모적인 갈등과 대결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 지도자들은 권력에 부화뇌동한 죄를 회개하고 신앙의 본질인 예배 회복에 앞장서야 합니다.

신사참배를 끝내 거부하고 순교의 길을 택한 선배들의 위대한 희생과 결단 없이 한국교회를 살릴 수 없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지실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사무엘의 지도로 ‘미스바’에 모여 우상 숭배를 회개하고 금식하며 눈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이 구원의 손길을 내려주셨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교회와 기도원에서 드리는 눈물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8.15 광복과 건국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예배를 온전히 회복함으로 한국교회를 살리고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시대적 소명을 바로 감당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