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론조사, 의도적 기획이나 편집 기미 느껴져
정부 여당 불리한 결과 나오면 반대 조사 결과 나와
민주공화국이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선물 훼손 안돼

‘다친 이(The Wound)’라는 필명의 그리스도인이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 7조’로 큰 화제를 모은 ‘진인 조은산’의 ‘기독교 버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필명 ‘다친 이’ 님은 범상치 않은 글솜씨로 교회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주요 이슈들을 쓴소리와 함께 성경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미세먼지 광화문 북한산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진 서울 광화문 모습. ⓒ이대웅 기자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보통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파서 한 마디 지껄여 봅니다.)

성경은 거듭나지 못한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상태에 있다고 증언합니다. 심리학에서도 타락한 인간들의 실체적 모습들이 많이 관찰됩니다.

그 중 하나가 ‘bias’라고 하는 것입니다. 뜻을 풀이하면 ‘기울어진 상태’, 즉 ‘편향’입니다. 심리학에선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며, 이 잘못에는 ‘독특한 패턴, 즉 예측 가능한 반복적인 일’이 있다고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감이 넘치는 미남 연사가 단상에 오르면 청중은 이미 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그의 연설을 과대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대중 스타를 광고에 등장시키면 수익률이 오릅니다. 실제로 그 스타는 광고하는 물건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판매율이 오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편견에 사로잡혀 사람과 사물을 진단하는 오류를 ‘후광 효과’(halo effect)라 부릅니다.

‘직관의 편향’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그때그때 받는 느낌과 인상에 따라 행동하고, 자신의 직관과 기호에 의존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항상 옳거나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매우 자주 틀린 것을 ‘옳다’고 우기고, 아닌 것을 ‘맞다’고 억지 주장을 합니다. 여러 실험 결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런 직관이 매우 오류가 많고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의사나 변호사들보다 정치인들이 성범죄를 비롯한 범죄 행위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통계조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범죄 행위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정치인들의 범죄 행위가 언론을 통해 더 많이 보도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선입견은 언론 보도의 정도에 따라 쉽게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도 이와 같은 원리를 가집니다. 실제로 타 종교인들의 범죄율이 훨씬 더 많음에도,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평판이 나쁜 것은 언론들이 그리스도인들의 범죄 행위를 많게는 거의 3배 이상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주관적 판단은 편견에 좌우됩니다. 부적절한 증거에 의해 기초한 조사 결과임에도, 자신의 기호나 편견에 따라 강하게 신뢰하고 지지하거나 강하게 부정하고 비난합니다.

전문가들도 근거로 사용할 수 없는 소규모 표본을 가지고 그것이 전체의 결과인 양 과장하는 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유사성만 가지고 잘못된 결론을 내리는 추론적 판단(‘휴리스틱’- 어림짐작)은 전체 사회를 위험에 빠트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여론을 연구하고 형성해 내는 그룹이 있다고 가정하고, 만약 이 집단이 어떤 특정한 목적이나 지지층을 염두하고 의도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전파한다면 그 결과는 엄청난 후폭풍이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대혼란을 야기시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간혹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들을 보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되거나 편집된 기미를 느끼는 것은 저만의 직관일까요?

참으로 이상한 것은 한 조사기관은, 정부 여당에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반대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듯합니다. 희한하게도 그들의 조사결과는 타 조사와 큰 격차를 보입니다.

특히 대통령 국정 수행조사나 여당의 지지도 같은 경우는 신기하게도 타 조사기관의 결과와 정반대 수치를 보입니다.

무엇보다 의심이 가는 것은, 왜 이 특별한 조사는 언제나 정부 여당에 불리한 조사결과가 발표될 때 맞추어 발표되느냐는 것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참 궁금합니다.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은 드루킹 사건이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은밀히 시도한 국정원 댓글 사건도 우리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를 비난하고 공격한 세력들의 수법은 더 교활하고 치밀한 것이었으니, 이제 누구를 믿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논한다는 말입니까?

이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온 세상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의심하고 불신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의심에도 서로 다른 차원과 수준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왜곡과 조작과 비난과 일방적 독주와 마타도어가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는 기초 위에 건설됩니다.

이 합리적 의심으로 문제의식을 가지며, 이 의식으로 상호 비교 경쟁 토론하여 더 나은 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최고의 정치 제도이자 합리적 이성과 이념의 완성된 무대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이 위대한 하나님의 선물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제발 여론조작 같은 망령이 활보하는 대한민국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친이 칼럼
다친 이(The Wou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