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관계-유희형 아이들이 있다. 보는 데서는 잘하는 체 하고, 안 보는 데서는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아동이다. 관계-유희형 아동은 자신의 행동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편이다. 아동의 양면성은 어느 정도 이중적인 특성이다. 그렇지만 부정적으로 보지 않기 위해 양면성으로 이해하려 한다.

관계-유희형 아동은 내면을 감추려는 아동, 겉으로는 밝게 보이는 아동, 겉으로는 매우 친화적인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관계-유희형 아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1.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결과

관계-유희형의 아동은 자아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아야 한다. 자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자신의 의도를 당당하지 드러내지 못한다. 그리고 부모나 주변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높아진다.

자아가 건강하지 못한 현상은 아동의 심리적 허약함이 노출되고 있다. 부모가 양면적인 아이의 눈치 보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아동이 자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된다. 눈치를 보는 행동은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아동이 눈치를 보는 것은 부모가 적절한 애정을 쏟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진정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소외감이 아동으로 하여금 눈치 보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눈치를 볼 때는 이미 야단을 많이 맞았다는 것이기도 하다. 눈치를 볼 때 야단맞지 않기 위한 조심스런 행동을 방어적으로 취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행동은 이미 아이의 자연스러움이 손실된 상태이다. 자연스러움의 손실은 아동의 순수함이 없다는 말이다. 부모의 애정결핍이 그렇게 만든 결과로 보아야 한다.

아동은 부모의 애정을 받으면 건강하게 자라난다. 충분한 영양분을 받아서 성장하는 식물이 잘 자라는 것과 같다. 애정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때로 편애할 수 있다. 편애의 경우는 다양하다. 첫째와 둘째의 차이, 부모의 말을 고분하게 듣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더 정적인 아이와 이성적인 아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다 보면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성격과 유사한 쪽으로 관심이 기울어 반응하게 될 것이다.

2. 내면의 부정성에 대한 결과

관계-유희형의 아동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 내면에서는 잠재적 우울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우울증상이란 외부에 드러난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우울증상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런 이유로 아동은 자신의 행동을 가리려 하는 자아방어적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취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친구가 없어 외로운 편이다.

친구와의 관계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긍정적인 아동으로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남이 보는 곳에서는 좋은 말만 하여 긍정적인 아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 여러 명이 없는 곳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불만을 털어 놓는다.

다만 그들에게 양면적 측면으로 드러나는 것인데, 이런 행동도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다. 양면성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아동의 잠재적 우울증상은 다양한 증상들로 구성된 하나의 증후군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필수 증상은 유아, 소아청소년, 성인이 같지만 부수 증상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전 아동들은 분리불안이 있을 수 있고, 매달림, 학교공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보일 수 있으며, 청소년기에는 반사회적 행동, 가출, 그리고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생각, 안절부절, 불평불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것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3. 연극적인 관계의 결과

관계-유희형의 아동은 또래 관계에도 문제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관계-유희형의 아동은 연극적인 측면이 많은 편이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언제나 좋고도 밝은 측면을 보인다. 그러나 한둘이 있는 곳에서는 자신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러면 관계-유희형은 연극성을 보이는 것이다.

연극성는 겉과 속이 다른 양면적인 측면이다. 이들의 양면성은 외부대상과의 정당한 정서적 교류관계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관계-유희형의 아동은 또래 관계에서 원만한 관계를 갖기 어렵다.

이들은 이미 잠재적인 우울증상으로 풀이 죽어있고, 내면이 허약하여 잘 울며, 집중력이 떨어져서 학교성적이 저조하며, 더 심한 경우 초조해하거나 잠을 잘 못자고, 두통 등의 신체적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또래 관계는 정서적인 에너지를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관계 중 하나이다. 또래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학령기 아동의 중요한 사회적 발달과제이다.

또래로부터 거부된 아동은 현재의 발달적인 문제뿐 아니라 미래의 반사회성, 학업 부적응 및 내적, 외적 문제와 같은 부적응 문제를 나타내기에, 아동에게 또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유희형의 아동은 또래 관계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계-유희형 아동은 대인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간섭이 심한 특성을 보이며, 부적절하게 자기노출을 하는 특징을 보이는 간섭성 영역의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관계-유희형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