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고난 중에도 감사하는 성도들. 코로나 팬데믹에도 포기하지 않고 제자훈련을 했던 성도들의 제자반 수료식 모습. ⓒ이름없는교회
시편 85편

고난은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끝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영원한 고난도 없습니다. 고난은 영원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은 고난을 만날 수 있지만, 고난만 겪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지금 코로나 확산으로 길고 긴 고난의 터널을 지내고 있지만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올 것입니다.

설령 바이러스 문제가 의학적으로 계속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지구와 인류는 하나님이 주인 되시기 때문입니다.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나를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믿는 자들입니다.

이스라엘도 멸망했지만 결국 돌아왔습니다.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으며 성전을 재건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끝이 온 것입니다.

시편 85편은 그 고난의 여정을 끝내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작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1-2절)”.

이스라엘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방 나라인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던 그들에게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바벨론에서 성전을 재건할 비용까지 지원하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역사의 줄기를 하나님이 붙들고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다시 회복할 날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선포된 약속대로 다시 돌아와 회복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고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고,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그 고난을 붙들고 계시고, 반드시 끝내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그 믿음으로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고난이 끝나면 반드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고난의 끝이 찾아왔지만, 불행히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구약의 스가랴와 말라기를 통해 말씀하신 내용과도 연결됩니다.

그들은 본국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면서 성전 재건에 필요한 제사장과 책임자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며 그 뜻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힘과 권력으로 또 다시 힘이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갑질을 하며 또 다른 고난을 주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제사를 드릴 때 그 제물을 온전한 것으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말라기에서는 당시 제사장들을 향해 ‘더러운 것’을 드렸다고 경고합니다. 심지어 제사를 드리는 일을 ‘번거롭게’ 생각하였다고 말합니다.

책임자들은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빼앗고 과도한 노동을 시켰습니다. 모두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에는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잠시 어려워지면 살려달라고 기도하다가, 다시 조금 회복되었다 싶으면 교만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의 제사를 온전히 드려야 합니다.

감사의 제사는 드리면 드릴수록 나를 낮추고 하나님을 보게 합니다. 시인은 오직 이 고난의 끝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외칩니다. 한편으로는 교만하여 멸망의 회초리를 들어야 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지 말자고 외칩니다.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8-9절)”.

올림픽 경기 선수들처럼 감사의 가치를 누려야 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고난의 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고난 이후의 삶이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 참여한 많은 선수들이 5년 동안 최선을 다하여 땀을 흘리며 훈련을 했습니다. 그 훈련에 대한 보상을 받을 최고의 기회를 맞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힘을 쏟아 결과를 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5년 동안 고생했던 힘들고 고된 훈련장을 드디어 떠났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비록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현장에 수많은 관중은 없었지만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화면으로 그 경기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가슴 벅찬 현장에서 선수들은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선수들은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를 잘 마친 것으로 기뻐했고 즐겼습니다. 특별히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중에 어느 것도 목에 걸지 못했지만 경기를 끝낸 이후에 그들은 감사했습니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승부에 굴복하고 빨리 인정했더니 행복도 빨리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체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여서정 선수는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특별히 같은 종목에서 활약했던 아버지(여홍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역도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김수현 선수는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 자신을 가르친 스승인 감독님이 세상을 떠났음에 슬퍼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도전하여 메달을 그분의 이름 앞에 걸어 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처럼 모든 훈련과 공식 경기가 끝났을 때, 비록 최고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그들은 모두 감사했습니다. 결과에 대한 불복과 억울함, 좌절과 실패감으로 울기보다, 감사하며 다시 도전하겠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떤 선수들은 좋은 결과를 얻기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안타까울 정도로 성의 없는 플레이와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야구 국가대표 선수가 메달을 놓고 중요한 경기를 하고 있는 중에 덕아웃(dugout)서 보였던 무성의한 태도에 야구 해설가인 박찬호 선수가 일침을 날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도 인생을 살며 최고의 결과를 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고난의 정의가 각자 다르겠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았을 때 스스로 고난이라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 고난의 여정이 끝났을 때,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 감사는 다시 도전하고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영적 통로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난이 지난 후 감사하는 자를 축복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12-13절)”.

시인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이 고난이 지나고 은혜와 축복을 허락하실 것이라 고백합니다. 이 고백대로 하나님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자를 기뻐하시고 그를 축복하십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고난이라는 현실은 반드시 끝날 것입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다면, 지금 당장 감사하십시오. 지금의 감사가 고난을 끝을 준비하는 우리의 믿음이 됩니다.

또한 고난이 지나간 이후에 새롭게 도전하는 힘이 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인도하십니다. 꼭 기억합시다. 고난을 이기는 방법은 ‘1등’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백성훈 목사(김포 이름없는교회)
<시편의 위로>, <시편의 소망>, <팀사역의 원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