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 인원, 다른 모임·시설과의 형평성을
‘비대면 허용’이라는 성립되지 않는 용어 중단
‘교회가 코로나19 온상’이라는 거짓말 사과를

용기총 예배 회복
▲목회자들이 송전교회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용기총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용현 목사, 이하 용기총)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한, 예배 회복을 위한 성명서’를 11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지금 교회는 예배 외에는 성경공부나 식사 등 어떠한 소모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한 채 단지 예배만 드리려는데, 이마저 방해하는 정부의 행정명령은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공서 등은 종일 모여 근무하고, 대중교통이나 각종 쇼핑시설에는 개인위생만 강조할 뿐, 거리두기 제한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교회와 환경이 유사한 영화관은 한 칸만 띄어 앉으면 되고, 공연장은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허용되고 있다”며 “이에 반해 교회는 좌석 수 대비 10%의 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있다. 이는 종교의 자유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다른 모임 시설과 비교하여 예배 인원에 대한 형평성 있는 정책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용기총은 “대면 예배는 기독교의 생명과 핵심이다. 교회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공동체 또는 그 장소이며, 교회의 주된 역할은 예배와 성례전이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고백이며, 성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체험하는 수단”이라며 “교회의 이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임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사도들은 교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신앙고백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성도의 교제’는 교회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방역 정책에 앞장서 협조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선의를 악용해 부당하게 예배의 자유를 통제하는 잘못된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국민 기본권과 종교의 자유가 억압받는 행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순교자의 정신을 따라 예배를 사수할 것을 다짐한다. 계속된 정부의 기독교 역차별을 묵인하지 않고, 전 교회가 일어나 예배 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에 정부를 향해 △예배에 ‘비대면 허용’이라는 성립되지 않는 용어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 △교회가 코로나19의 온상이라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을 공식 사과하라 △연좌제를 적용하지 말고 모범 종교시설에 대하여 일반 다중 시설과 형평성 있는 정책을 시행하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방역과 이웃 돌봄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를 코로나 극복의 동반자로 존중하라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용인 처인구 송전교회(담임 권준호 목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선 1부 예배에서는 서기 전승호 목사 사회로 회계 김동문 목사의 기도 후 회장 이용현 목사가 ‘하나님이 주신 권세(열왕기상 18:1-4)’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용현 목사는 “단칼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궁내대신 오바댜는 자신이 가진 권세와 재물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서, 여호와의 경외하는 자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성명서 발표를 준비하면서 이 말씀에 힘을 얻었다”며 “저는 오바댜처럼 권세도 재물도 없지만, 회장이라는 작은 권세를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해야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리고 여러분이 하나 둘씩 십시일반 마음을 보태시는 것을 보면서 큰 힘을 얻게 됐다. 어제까지 많은 분들로부터 압력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다. 송전교회도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교회를 사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도 오바댜처럼 우리가 가진 작은 권세와 재물을 하나님 위해 사용할 때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권면했다.

그는 “용인시장님께 시장님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정책을 펼치는 것은 중앙정부이기 때문”이라며 “이제까지 교회에 많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시장님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환영사를 전한 공동부회장 권준호 목사는 “예배 인원 제한으로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회장님이나 사무총장님의 직진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용인시내 900곳의 교회가 회장님을 중심으로 잘 준비하게 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무총장 최광희 목사는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열화와 같은 응원을 경험하면서, 이것이 민심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예배는 ‘뜻없이 무릎 꿇는’ 찬송 후 공동회장 신동권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