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 존스 선수.
▲롤로 존스 선수가 최근 출간한 책의 표지. ⓒThomas Nelson
올림픽에 3회 출전한 미국 육상선수 롤로 존스가 자서전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찾아오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삶이 변화됐다”고 간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허들 선수로 알려진 롤로 존스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Over it: How to Face Life's Hurdles with Grift, Hustle, and Graces’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 압도적인 도전에 직면했을 때 감사와 인내를 선택하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존스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열린 100m 허들 결승전에서 허들 2개를 남겨 놓고 7위로 떨어졌다.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하나님께서 “그렇지만 넌 여기 있다(But you're here)”고 속삭이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 세 단어가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그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이 ‘이것은 너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넌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서 있다’고 상기시키셨다. 그것은 내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올림픽 금메달을 잃는 것은 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지만, 그 말씀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폭풍 속에서도, 전쟁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신실하심과 공급하심을 기억나게 하신다”고 했다.

존스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2012년 여자 100m 허들과 2014년 봅슬레이 경기에 미국 대표팀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 2월에는 봅슬레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올림픽 역사상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 모두 출전한 10명의 미국인 중 한 명이 됐다.

존스 선수는 “나의 정체성이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어렵게 배웠다”며 “내 커리어가 끝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할 것인가, 아니면 그 길을 따라가면서 얻게 된 기회와 복에 대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고방식은 인생에도 적용이 된다. 인생의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도한 것을 얻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감사를 선택하거나 쓰라림과 분노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이기든 지든, 내 마음의 소원이 이뤄지든 하나님께서 내 입술에서 찬양을 받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그녀는 알코올 중독, 기능 장애 및 학대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린 나이에 그녀와 형제자매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물건을 훔치는 법을 배웠고, 밤에는 종종 구세군 건물 지하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고.

존스의 아버지는 가정폭력으로 교도소에 수감됐고, 어머니는 생계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다. 그녀는 “정말 힘든 순간도 있었다. 아버지는 여러 가지 범죄로 감옥에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솔직하고 낙관적이며 유머러스하게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앙 때문에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와 관계를 떠올리며 분노와 원망을 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나 역시 망가질 것이다. 모든 일이 발생한 후 난 아버지와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버지와 함께했던 놀라운 순간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다.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나오신 후 변화되었고, 다시는 어머니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그분은 믿음의 사람이 됐고, 날 교회에 데려다 주시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릴 때 환경을 통해 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얻고, 세계 정상급 올림픽 선수로서 자신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결단력과 투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현재 재단을 통해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존슨은 또 2012년 척추 수술 및 2020년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올림픽 경기가 연기된 것에 이르기까지 좌절도 털어놓았다.

그녀는 “팬데믹 기간 많은 것을 잃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전체 일정이 멈춰버렸다. 한 달 넘게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외로움에 시달렸다. 정신 건강이 상당히 나빠졌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도, 일기 쓰기, 성경 읽기, 그리고 로버트 슐러와 프랜신 리버스 등 기독교 작가들의 책이 나를 도와 줬다”면서 “주변에 강한 팀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강한 올림픽 선수들조차 정신 건강에 도움이 필요하다. 당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고 했다.

존스 선수는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내 꿈을 위해 싸울 것이며, 나의 플랫폼을 사용해 신앙을 나눌 것이다. 점점 더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청년들이 복음에 굳게 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취소 문화에서는 신앙을 주장하는 것조차 ‘증오 발언’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피곤할 수 있다”며 “기독교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어떻게 증오발언일 수 있는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오늘날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반문화적이 되었기 때문에 젊은 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궁극적인 보호자이시다. 적절한 때에 나눌 말씀을 주시도록 기도하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인하며 나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이들이 힘과 회복을 얻고 기쁨으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내 책이 지치고 힘이 빠진 누군가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느끼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