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클래즘
ⓒWerther Effekt 뮤직비디오 스틸컷
‘마지막 고전주의자’를 표방하고 있는 모노클래즘(MONOCLASM)이 최근 네 번째 작품으로 오페라 아리아(aria)를 전격 채택, ‘Werther Effekt(베르테르 효과)’를 발매했다.

이번 곡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J. W. Goethe)의 서간(書簡),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을 토대로 삶과 죽음, 인간 본질과 실존 사이에 처해 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해 다소 서사적 접근법을 구사하며 오페라의 현상학적 틀을 제시한다.

모노클래즘은 “가장 순수한 고전주의 세계관을 복구하는 동시에 당대의 시대 정신을 함유하는 정통파 클래식 음악의 본격적 부활을 꿈꾼다”며 “이제 문학사조를 관통하여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로 횡단하여 당대 서사극이라는 양식적 극치를 이 작품에서 오직 목소리와 피아노만으로 강하게 응축했다”고 했다.

모노클래즘의 이우는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총체예술극 제작에 참여한 과거의 경력이 있어, 바그너(W. R. Wagner)를 비롯한 낭만주의 서사음악에 대한 구조적 접근이 한결 순조로웠다고 한다. 또한, 고진엽의 청년 베르테르의 정서적 파노라마를 표출하는 다면적인 인물 해석과 연출력은 단지 아리아라는 개념의 음악적 시공간 속에만 머물지 않고 극장 하부에서 이루어지는 리허설과 프로시니엄 무대 현상을 사운드 디자인으로써 이중적으로 제공한다.

모노클래즘은 “작중 속 인물이 가진 정서들, 사랑의 떨림과 설렘,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에 의거한 절망과 처절한 아픔이라는 사연을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문학 속에서 경험한다”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촉발되는 생(生)의 환희에 도달하려 몸부림은 고전주의에서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론,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인간과 인문(人文: humanities)의 가치”라고 했다.

한편 모노클래즘은 고집엽 바리톤과 이우 작곡가가 결성해 팀으로, 고진엽 바리톤은 18세기 전통 독일 예술 가곡의 계보를 고집스레 고수하는 바리톤으로 팝페라 듀오 ‘라보엠’으로 활동하며 ‘눈부신 고백’,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예비’ 등의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 활동과 함께 교수로 후진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과 예술미학을 전공한 이우 작곡가는 MBC 대학가요제와 창작가요제 등에서 입상했고, 그룹 라보엠, 로고스(Logos), 모든(Moden) 등 다양한 음반에 작·편곡 컴퓨터 프로그래머,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또 이우음악연구소의 대표로 학계에서 모더니즘 전후의 음악담론 및 사운드 미학을 연구하고 있다. 앨범은 ‘Decade’, ‘하얀 세상의 축제’ 등이 있으며 저서 ‘사운드 코기토(여음에 대한 미학적 고찰)’을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