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만 사망자 60% 발생, 인도적 지원과 의료 서비스 절실
코백스, 백신 360만 개 지원 예정이나 인구 비해 턱없이 부족

월드비전 미얀마
▲월드비전을 통해 코로나 긴급구호사업 지원을 받은 미얀마 아동.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9일 군부 폭력사태와 코로나19로 미얀마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국제사회에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최근 두 달 동안 미얀마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배 이상 급증했고, 사망자 수의 60%가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했다”며 우려했다. 더불어 최근 몇 달 동안 카야주, 동부 바고주에서 하루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임을 성명서를 통해 전했다.

또 “의료진들이 폭력과 위협에 노출됨에 따라 카친에서 만달레이, 양곤에 이르는 의료 시설이 폐쇄됐다”며 “지난 2월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400명 이상의 의사와 180명의 간호사가 구속영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로라 마샬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회장은 “미얀마 국민들은 절망과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 놓여있다. 코로나19 제3차 대유행이 미얀마를 강타하였고, 국민들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일으키고 있다” 며 “미얀마 국민들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공정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월드비전은 “미얀마의 봉쇄 조치, 이동 제한, 정치·사회적 병폐와 불안으로 국제구호기관들의 인도지원활동이 제한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산부, 아동 등 취약한 상황에 놓인 이들의 삶이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어,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 보장과 의료, 교육과 같은 기본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식량 가격 상승, 일자리 감소, 통화 가치 하락을 감안할 때 식량부족과 가계 부채 발생이 향후 몇 개월 동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고, 백신 접종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백스(COVAX)를 통해 미얀마에 지원키로 예정된 백신은 360만 개에 불과해 5,440만 명 미얀마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성명서는 월드비전을 포함한 16개 인도주의 단체들이 함께 발표했다. 참여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제사회에 미얀마 국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국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 단체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폭력사태 이후, 미얀마 아이들이 더욱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을 겪고 있음에 가슴이 아프다”며 “월드비전은 미얀마의 위기 상황으로 더욱 취약해진 아동과 그 가정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과 가축을 지원하여 생계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미얀마의 위기에 관심을 갖고 미얀마 아동들이 불안이 아닌 희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코로나19 급증으로 미얀마는 정치적 위기와 갈등 속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Surge in Covid-19 plunges Myanmar into humanitarian catastrophe amidst political crisis and conflict

월드비전은 미얀마 폭력사태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나 급증하는 코로나19와 광범위한 폭력사태로 미얀마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도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중 60% 이상이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했으며, 확진자 수는 지난 두 달 동안 두 배로 증가하였다.

미얀마 내 군부 폭력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카야주, 동부 바고주에서 하루 수백 건의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고, 카친, 만달레이, 양곤 주의 의료진들이 폭력과 위협에 노출됨에 따라 모든 의료시설이 폐쇄된 상황이다.

로라 마샬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회장은 “미얀마 국민들은 절망과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 놓여있다. 코로나 제3차 대유행이 미얀마를 강타하였고, 국민들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일으키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들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의료 서비스를 공정하고 안전하게 제공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봉쇄 조치, 이동 제한, 정치·사회적 병폐와 불안으로 국제구호기관들은 미얀마에서 인도지원활동을 제한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미얀마 내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이미 취약한 상황에 놓인 이들의 삶을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 임산부와 기타 취약계층들은 기본적인 권리와 기본 서비스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량 가격 상승, 일자리 감소, 통화 가치 하락을 감안할 때 식량부족과 가계 부채 발생이 향후 몇 개월 동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고,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코백스(COVAX)를 통해 미얀마에 예정되어 있는 백신은 360만 개에 불과해, 이는 5440만 명 미얀마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이다.

우리는 미얀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기관으로서, 국제사회에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먼저 지난 4월 합의된 아세안 5개 협정에 명시된대로 미얀마 전 국민에 대한 긴급구호 원조와 예방접종을 신속히 진행해야만 한다. 더불어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치료가 필요한 국민들이 긴급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