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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으로 자라게 되면, 형제간에 관계-실리형이 훈련되지 못하는 수도 있다. 자신만을 아는 아동은 외동인 경우도 있지만, 어려서 성격적인 측면이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환경에 더 많이 적응하고 어울리는 사회적 관계가 요구되는 아동이다.
관계-실리형의 아동은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아동, 자기중심적인 경향의 아동, 매사에 계산적인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1. 불안정한 애착 형성의 결과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불안정한 애착형성은 관계-실리형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어린아이는 대체로 유아기 시절에는 어머니를 늘 따라다니는 애착행동을 보인다. 어머니가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수용적이고 따뜻하게 마주하면 아이는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다.
어머니와 안정된 애착을 이룬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에 대하여 신뢰감을 갖고 지나친 의존성이 없어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반면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하여 어머니가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여 아이의 애착욕구를 좌절시키게 된다면,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최근 20년간 장기적으로 유아의 불안한 애착유형과 아동 및 아동기의 불안장애와의 관계를 알아본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불안한 애착을 보였던 사람들 중 28%가 나중에 불안장애를 겪는다.
반면 그렇지 않은 유아들은 13%가 불안장애를 겪었다. 이는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비율로, 이들이 주로 보인 불안장애는 분리불안장애나 과잉불안장애 또는 사회공포증이었다.
이 연구가 비록 초기 애착과 관계-실리형의 특정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애착유형이 관계-실리형의 발달에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해 어머니가 수용적 반응과 거부적 반응을 일관성 없이 변덕스럽게 보이면, 아이는 불안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아이는 어머니에 대해 안정된 신뢰감을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눈치를 보게 된다.
이러한 아이는 자라서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타인의 거부나 무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2. 부정적인 대인관계의 결과
관계-실리형 아동은 어려서부터 대인관계의 경험이 원만하지 않다. 아동은 대인관계를 통해 친밀감이 발전하고, 관계-실리형도 발전한다.
여기에는 어려서 소꿉장난을 하면서 서로 여유로운 대응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소꿉장난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일종의 역할놀이인 것이다.
존 볼비(J. Bowlby)에 의하면 아동의 애착행동이 생애 초기 형성되지만, 내적 작동 모델을 통해 일반적으로 모든 대인관계에 영향을 준다.
비록 내적작동 모델이란 개념이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비롯되지만, 인지치료 개념에 더 가깝다. 발달하는 아이는 상호작용 경험에 대한 반복적인 유형을 기초로 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일련의 모델들을 쌓아 놓는다.
아이가 예측하고 세계와 연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비교적 고정된 표상적 모델들을 형성한다. 안정-애착아동은 반응을 잘하고 애정이 깊다.
신뢰할 만한 보호자 및 사랑받고 주목받을 가치가 있는 자신에 대한 내부의 작동모델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불안정-애착 아동은 세상을 위험한 장소로 간주한다. 다른 사람들을 매우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하는 곳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사랑받을 가치도 없고 쓸모도 없다”고 생각한다.
애착 행동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영구적이어서 아주 어린 시절 형성되어 오래 지속되며, 뒤에 겪는 다른 여러 가지 경험으로 인해 수정될 가능성도 없다.
3. 불균형에 예민한 상태
관계-실리형의 아동은 불균형에 예민한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관계-실리형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아동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만남이라는 관계적 경험이 관계-실리형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동의 인간관계 경험은 대상관계론의 이론에서 이해된다. 프로이트 이후 발전한 대상관계론은 생애 초기의 양육자와 관계의 경험이 성격구조를 형성하고 발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상관계론의 대상이란 자신의 충동 혹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상이 아니며, 관계를 맺는 타인이다. 관계를 통한 내재화된 대상표상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에 대처하는 방식을 예상하고 기대하는가를 결정한다.
생애 초기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내재화한 아기는 자라면서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할 때 그 사람들이 자신의 곁을 떠날 때 불안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정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안정적인 대상 표상을 지니고 있으면, 지속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위협에 대해 방어할 수 있으면서 아이의 대상관계가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면 불안에 취약해진다. 대인관계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회피하게 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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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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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실리형의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