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탐방
▲2011년 8월에 찍은 베데스다 연못의 유적지.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5장 8-9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병자가 기적을 체험하는 장면입니다. 전혀 나을 가망이 없던 38년 된 병자가 주님을 만나서 병이 낫게 되는 장면입니다. 의료적인 치료행위를 하지 않고서도 그 오래된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기적이 많이 있다 해도, 기적을 체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병자는 그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일어나 걸어가라’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병이 나았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
치유의 선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일어나라!”는 고3 자녀를 깨우는 어머니의 안쓰러운 목소리가 아닙니다. 고향 꿈에 뒤척이는 병사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당직 장교의 외침이 아닙니다. 38년간 한 번도 일어나 본 적이 없는 병자에게 하신 주님의 치유선언(治癒宣言)입니다.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병이 나았다”는 말입니다. 귀를 의심할 정도의 엄청난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병자는 너무 오래도록 병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나쁜 것도 오래 되면, 은근히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 나쁜 줄 알면서도 떼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오래된 헌차를 샀는데 자주 고장이 나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 차를 팔지 말라고 그럽니다. 불편하지만, 정이 들어서 그런 것입니다.

38년이나 병에 시달린 사람이 꼭 그런 심정입니다. 오래도록 익숙해지면, 몸에 배는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오래되면, 고치기 어려운 고질적인 습관이 됩니다. 고질적인 습관을 고치려면, 대단한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제 병자는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치유 선언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병이 나았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2.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라
병이 나았음을 믿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믿고 일어나라!”는 말은 믿음의 행동을 요구하는 말입니다. 믿고 행동하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병이 나았음을 믿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병자에게는 믿고 행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38년이나 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되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너무나 오래 병에 시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병이 나았다”는 말을 믿고 행동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병자는 이제 병에서 나았음을 믿고 행동해야 합니다. 믿고 일어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믿고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믿음은 행동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상황이나 환경이 변하는 것도 갑자기 되면, 적응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모든 것에는 절차와 단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자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면서 이제 믿고 행동해야 합니다.

믿음은 행동으로 옮길 때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줄로 믿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믿음의 원리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기도했다면, 이제 믿고 행동해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믿고 있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믿고 행동할 때 현실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믿고 행동할 때에 놀라운 기적이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믿고 행동할 때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믿음으로 행동하면,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믿음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3. 믿음으로 행동했다
믿음의 행동을 보였다는 말입니다.

믿음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마음으로 믿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믿음은 행동으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항상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 왔을 때, 외국인 선교사가 목회를 했습니다. 그때 어느 나이 드신 여자집사님이 밤에 교회에서 “주여 믿습니다, 믿습니다” 하고 오래도록 기도를 했습니다.

보다 못한 선교사님이 다가가서 ”집사님, 이제 믿고 일어나시지요!“ 했다는 일화입니다. 믿는다고 말로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믿었으면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하고 쇳소리를 세게 한다고 믿음을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행동할 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행동으로 완성되는 원리입니다. 많이 생각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믿는다는 말을 많이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주어진 삶의 여건과 조건을 활용하여 자신의 믿음을 하나님 앞에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삶을 마칠 때 “나는 믿음으로 이렇게 살았다”는 믿음을 보이고 주님께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살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다. 그때 환경의 벽에 직면해서 씨름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믿음으로 싸울 때입니다. 믿음으로 싸워서 환경을 극복하는 기적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런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말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말씀을 믿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면, 반드시 이루게 된다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