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만난 예수님
일터에서 만난 예수님

원용일 | 브니엘 | 280쪽 | 15,000원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들끼리 살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일주일간 보내는 시간 중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찬양하며, 말씀을 듣는 시간보다, 세상 속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책임져 주신다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고 먹는 삶을 살지는 않는다. 그리스도인도 직업을 구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자신을 선택해준 일터에서 힘을 다해 일을 한다.

그러나 일터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들, 다시 말하면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할 때가 많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셨고,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터에서 당당하게 그리스도인임을 밝히지 못하고, 숨기며,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러다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면, 그런 이중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며 갈등을 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

원용일 직장사역연구소 소장이 쓴 <일터에서 만난 예수님>이란 책은 이런 질문과 이런 고민 속에서 우리에게 좋은 해답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을 읽을 때 다양한 관점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관점은 구원이라는 관점 속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실 것인지에 대한 포괄적 시각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연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구원사라는 거대한 물줄기 속에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사람의 일터로 심방을 오시고, 일터 안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지를 칼럼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터에서 만난 예수님>은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 파트마다 주제가 있다. 일터 소명, 하나님 나라, 제자도, 인간관계, 복음, 믿음이라는 주제 속에 성경에 있는 말씀을 일터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적용하며, 기도하는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 속에서 누가복음 4장에 나온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 가지 시험을 당시 거대 사회제도인 경제(떡), 정치(산), 종교(성전)으로 해석하며 적은 글은 예수님 당시나 오늘 현실이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경제, 정치, 종교가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큰 시험거리라는 것을 알게 한다.

소모임, 그룹, 단체 모임
▲한 직장의 모임 모습. ⓒ픽사베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경제의 문제이고, 서로 다른 정치관으로 인해 나눔이 일어나고, 인간 사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종교성은 어제나 오늘이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버릴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성경에 나온 상황과 환경을 오늘날 우리 시대의 상황과 환경으로 쉽고 명료하고 간결하게 정리를 했다는 점이다.

매 주제마다 3-4쪽 정도의 짧은 글이지만, 그 짧은 글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갈등했던 요소들을 사이다처럼 해답을 주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정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원용일 목사가 직장 사역 속에서 축척된 경험을 그대로 글로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우리는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권태를 느끼는 삶이었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권태를 느끼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할 만큼 불안하고, 어려운 시기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터에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료하고, 깔끔하고, 복잡하지 않게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