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생각하다
기독교를 생각하다

존 프레임 | 김효남 역 | 좋은씨앗 | 248쪽 | 13,000원

미국 동부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코넬리우스 반틸(Cornelius Van Til, 1895-1987) 교수는 주말이면 길거리에서 전도 활동을 했다고 한다. 반틸 박사의 글은 너무나 어렵다. 그 교수가 노방전도를 했다는 것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의 다음 교수인 존 프레임(John Frame, 1939-) 교수의 글도 매우 어렵다. 그런데 프레임 교수도 기독교에 회의를 갖고는 있는 사람, 구도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저술이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프레임 박사의 <기독교를 생각하다>이다. Christianity Considered: A Guide for Skeptics and Seekers(2018년)를 김효남 박사가 번역하여 좋은씨앗이 출판하였다.

복음전도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지상명령이다. 그렇게 어렵게 글을 쓰는 반틸 박사와 프레임 박사도 그 사명에 예외가 없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들은 복음전도의 관심에 전력하였고, 기회가 있으면 복음을 전도하려 노력하였다. 프레임 박사는 노방전도의 방편이 아닌 문서로 복음을 변증하며 전도하는 방편을 시도하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전도해야 한다.

프레임 박사가 사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닌, 종교자유 국가이다. 그러나 기독교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사회에서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미국의 특수한 환경이 있다.

대한민국은 기독교 사회가 아니다. 우리는 전혀 기독교 사회가 아닌 환경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도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프레임 박사가 제시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그리스도인도 복음을 전도해야 하고, 복음전도에는 신학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도하는 방법을 깊이 성찰함으로 우리에게 부여된 지상명령, 복음전도의 방편을 세워야 한다.

존 프레임
▲존 프레임 박사. ⓒlajulak.org
프레임 박사의 <기독교를 생각하다>를 읽는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도전을 더 강력하게 받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에서 프레임 박사의 글을 읽을 불신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기독교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프레임 박사의 글로 훈련할 수 있겠다.

필자도 문서로 기독교 복음을 증거하려고 노력한 방편으로 <기독교란 무엇인가?>(우리시대)를 출판하였고, 개정판을 내면서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존 프레임 박사의 글을 더 사모하면서 읽었고 모두에게 소개하며 독려하고 싶다.

프레임 박사가 생각한 독자는 미국 사회에 있는 기독교를 회의하는 사람과 구도자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 그리스도인들도 많이 읽었을 것이다. 그것은 복음전도와 변증을 위한 좋은 교범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글쓰기의 대표적 연구자의 글이 복음전도용 책자로 발간된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전도용 책자, 구도자를 배려한 책자가 그렇게 용이한 내용일까? 조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프레임 박사의 <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생명의 말씀사)를 극도로 압축한 내용이라 할까? 서양철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면, 더욱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저술을 통해 서양철학을 채워가면서 익혀야 한다. 기독교가 주는 인문학적 요소이다. 기독교를 단순하게 성경으로만 본다면 문화와 역사의 간격을 무시하고 전도하려 할 것이다.

기독교는 역사, 문화 속에서 이어져 온 하나님의 손길이다. 미국에서 하는 방법과 한국에서 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역사와 문화를 초월하는 지상명령은 동일하다.

프레임 박사는 믿음, 진리관, 신 존재 증명, 성경, 예수(죽음과 부활), 교회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 도덕, 정치, 과학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마지막으로 29장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우리는 흑백을 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글쓰기를 원하는데, 서양 연구자들은 전혀 그런 글쓰기가 아니다. 그래서 더 깊은 사색과 배려와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도 학문 훈련이 진행되면 흑백 사고가 좀 더 다양해지는 수준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문에서 성급함은 독(毒)이다. 모든 과업에서 성급함과 조급함을 배제해야 한다. 복음전도에서도 조급함은 사양해야 한다.

프레임 박사의 글이 아무리 어려워도 성경보다는 쉬울 것이다. 그러니 차분하게 읽어낸다면, 그의 사고 세계를 누비는 지식의 유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프레임의 <기독교를 생각하다>를 프레임 박사가 의도한 회의자와 구도자가 대상이 아닌, 기독교 문서 선교사, 복음전도자, 복음변증자 들이 읽어야 할 중요한 도서로 분류하고 싶다.

복음을 전도하고 싶은 그리스도인은 <기독교를 생각하다>를 읽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오는 도전의 영적 세계를 파악할 좋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프레임 박사의 <기독교를 생각하다>의 구도와 내용을 놓고, 우리 환경에 맞는 기독교 변증 혹은 전도용 책자를 만드는 신학자, 목사, 전도자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