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일 한국교회총연합을 내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교총 제공
소강석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장종현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왼쪽부터 순서대로) 소강석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장종현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한교총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을 방문해 방역을 주제로 대화했다. 한교총은 이 전 국무총리가 예비후보 자격이기에 별도의 보도자료는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에 의하면 한교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지침의 과도함을 지적했다.

장종현 목사는 “교회 규모에 따라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안전하게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소강석 목사는 “‘정부가 한국교회를 무시한다’는 게 대부분 한국교회 정서”라며 “특권을 달라는 말이 아니다. 공간대 비율로 어느 정도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전했다.

이에 이 전 국무총리는 “방역 당국으로서는 굉장히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어디까지 감내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해 드릴 것인가 하는 것이 행정의 묘미이고 정치의 기술이다. 그런 점을 함께 상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소강석 목사는 이낙연 의원과의 만남 후 자신의 발언을 SNS에 상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재보선 이후 죽으신 줄 알았더니 다시 부활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기왕 대선 경선후보가 되셨으니, 민주당 지지층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강렬한 메시지를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후보님께서 TV인터뷰나 언론에 나오실 때, 좀 유머러스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으면 좋겠다. 이낙연 후보님이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로 과도한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이후 그는 “국민의 가슴과 피부에 팍팍 꽂히는 민생행보와 정책 공약을 제시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데 저는 그 민생 행보에 교회 예배까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기독교에 있어서는 예배가 생명이고, 최고의 존엄스러운 영적 의식이다. 장종현 총회장님 말씀대로, 왜 공간 대비율로 인원을 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물론 방역당국에서는 획일적이고 도식적으로 하면 쉽겠지만, 공간 대비율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기독교는 한국의 1대 종교이다. 그리고 선거 때마다 결속력도 강한데, 한국교회 대부분이 지금 현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역당국이 일부러 그런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런 정서가 엄연히 존재한다”며 “물론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정부 방역에 협조해 왔고, 이웃의 생명과 국민보건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설 등과 직접 비교하면 교회의 품격이 떨어질 수 있으니, 문화공연과만 비교하겠다. 그런 곳은 사회적 거리 간격을 좌석마다 한 자리씩만 띄우면 되는데, 교회는 왜 무조건 19명인가”라며 “국민의 20%가 넘는 기독교인들이 섭섭하다 못해 속상하고 홀대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소 목사는 “이것이 나중에 결과로 어떻게 나타난다고 생각해 보시라”며 “지금은 당 대표가 아니시지만 당 대표와 총리를 지내신 분으로서, 이러한 한국교회의 애로사항을 잘 숙지하시고 힘 닿는 데까지 영향을 미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피력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 외에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기본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어필했으며, 기독교 문화보존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도지사 시절 기독교 문화보존사업에 대한 경험담을 거론한 뒤,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은 당론이 아니니 너무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 목사는 “전에 만났던 이낙연 총리가 강직한 선비의 모습이었다면, 제 말을 들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미소를 짓는 모습에 여유를 느꼈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주 예배는 조금은 숨통이 트는 발표가 있으리라 본다. 요즘 저희 교회 최대 관심은 예배 회복”이라며 “그 다음이 평등법,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지에 있다. 여러분도 함께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한교총을 방문한 직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