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퍼거슨
▲케네스 퍼거슨. ⓒ크리스천 인스티튜트 제공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신탁 업체의 기독교인 CEO가 전임 고용주를 상대로 부당 해고 및 종교적 차별과 관련된 소송에서 승소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케네스 퍼거슨은 2011년부터 ‘운영 문제’로 해고된 2020년 3월까지 ‘로버트슨 트러스트’(Robertson Trust)의 CEO로 일했다.

이 신탁 업체는 퍼거슨 CEO가 장로로 있는 스털링자유교회 측의 회의장 사용 예약을 취소한 후, 해고 절차를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용주인) 맥퍼슨은 결혼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입장 때문에 예약에 분노했다고 한다.

신탁 업체는 “‘종교나 정치적 견해를 고수하는 단체에 재산을 임대할 수 없다’는 중립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영국 고용심판소(Employment Tribunal)는 “스톤월 등 동성결혼 지지 단체들은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퍼거슨이 신탁 업체에 의해 부당하고 해고됐으며, 신탁과 맥퍼슨 모두에게 종교적 차별을 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은 “맥퍼슨이 해고를 정당화할 이유를 찾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결정은 2020년 3월 16일 이전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또 “다수 의견은 ‘케네스 퍼거슨’의 신념에 관한 문제가 이번 결정을 기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남아 있었다는 점”며 “결혼에 대한 그의 신념은 보호됐으며, 이러한 신념을 갖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합법적인 행위”라고 덧붙였다.

향후 신탁이 퍼거슨에게 배상해야 할 손해 금액을 결정하기 위한 추가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퍼거슨 CEO는 판결에 대해 “이 사건이 끝나서 다행이다. 저와 가족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로버트 트러스트는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나를 대했다. 그러나 정의가 이뤄진 것에 만족했다. 법원은 그러한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판결했고, 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지지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분들, 특히 기독교연구소(Christian Institute)에 계신 분들, 저를 축복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연구소 사이먼 칼버트 대변인은 “판사가 퍼거슨에게 유리하게 판결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남녀간 결혼이 평등법에 의해 보호되고 민주 사회에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기독교적 신념이 법원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진술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정당한 결과이며, 직장에서 기독교인들에게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경고처럼 들리는 결과”라고 했다.